독일 여당 대표에 아르민 라셰트 선출..."메르켈 시대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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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1-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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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선거서 메르츠 후보 제쳐

독일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 대표에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총리가 선출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원을 받는 그가 차기 총리에 가장 유력한 자리를 맡게 되면서 메르켈식 국정철학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셰트 신임 기독민주당 대표(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독일 언론 도이체벨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기독민주당(기민당) 당대표 선거 2차 투표에서 라셰트 후보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를 꺾고 새 대표로 선출됐다. 1001명의 대의원 가운데 라셰트는 521표, 메르츠는 466표를 받았다.

앞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메르츠 후보가 라셰트 후보를 이겼지만, 과반을 얻지 못해 2차 투표가 진행됐다. 그러나 두 번째 진행된 투표에서는 라셰트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다.

언론들은 이번 선거를 '메르켈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메르켈 총리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라셰트 총리가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16년째 이어온 메르켈 시대의 기조가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이체벨레는 "메르켈의 충신이 여당 대표가 됐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메르켈과 연속성을 가진 후보가 메르켈의 가장 오래된 경쟁자를 이겼다"고 보도했다.

그간 메르켈 총리는 정치 노선과 관계없이 사안마다 실용적으로 접근하면서 독일 시민들의 의견에 항상 세심히 귀를 기울이는 포용적인 정치를 펼쳐왔다.

독일은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2005년부터 재직한 메르켈 총리가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16년 만에 새 총리가 탄생할 예정이다. 독일 총리의 임기는 4년으로 연임 제한이 없다.

기민당은 전통적으로 기독사회당(CSU)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왔으며 대체로 다수파인 기민당 내에서 총리 후보를 냈다. 이에 따라 라셰트가 독일 총리 자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큰 상황.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35~37%로 사회민주당(SPC)이나 녹색당, 좌파당 등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차기 총리로도 유력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민당 대표가 된다고 해서 연립 집권당의 총리 후보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닌 만큼 장담하긴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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