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가 2G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면서 향후 3G 서비스 종료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외에선 2G에 이어 3G 종료 시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한정된 주파수를 5G 신규 서비스에 집중해 품질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지만, 이용자 보호 측면에서 고심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각국에서는 2G 및 3G 서비스를 종료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텔레포니카도 2025년까지 3G를 종료할 예정이며, 지난 13일에는 미국 선불폰 전문 이통사인 크리켓 와이어리스가 3G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미국 AT&T는 내년 2월 중 3G 종료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은 현재 2G 종료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다. 2012년 KT에 이어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로 2G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지난 15일 LG유플러스도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2G와 3G 종료는 해당 주파수를 4G와 5G 등 이용자가 향후 늘어날 서비스에 통신 자원을 집중해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흐름이다. 주파수뿐만 아니라 노후한 2G와 3G 통신장비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인력 자원을 아끼고 5G 서비스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된다.
도이치텔레콤은 3G 공식 종료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부터 3G로 사용하고 있던 주파수 2100㎒ 대역 일부를 4G와 5G에 활용해왔다. 3G 이용자가 회선을 유지하는 이유가 4G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주파수 재배치 이후 도이치텔레콤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5월 기준 37Mbps에서 10월 46Mbps로 증가했다. 오픈시그널은 "3G 다운로드 속도는 감소했지만 전체 도이치텔레콤 이용자의 모바일 경험은 긍정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별 상황에 따라 3G 종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다소 차이가 있다. 독일처럼 3G 가입자를 4G·5G 가입자로 자연스럽게 전환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소득과 지역별 모바일 이용에 격차가 크다보니 3G 가입자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3G 이용자의 12.7%가 4G 커버리지 이외 지역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지난해 북미 지역 3G 이용자는 전체의 12%였으며, 2025년에도 6%가 3G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은 3G 서비스 종료를 무기한 연기했다. T모바일도 3G의 정확한 종료 기한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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