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충전·1000km주행" 中 광저우자동차 '꿈의 배터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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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1-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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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저우자동차 "그래핀 배터리 9월부터 양산" 선언

  • 中 과학원 원사 "실현불가능...아직 상용화 어렵다" 반박

그래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니오, 광저우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잇달아 '꿈의 배터리' 연구·개발 성과를 자찬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재 기술 수준으로 과연 이게 상용화가 가능한 지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어우양밍가오 중국 과학원 원사이자 중국 전기차 100인회 부이사장이 지난 16일 전기차 100인회 포럼에 참석해 "단 몇 분의 충전으로 1000㎞를 주행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보장되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배터리 기술이 나왔다는데, 믿을 필요가 없다"며 "애초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어우 부이사장은 "주행거리, 충전시간, 안전성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순 없다"면서 "아직까지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했다. 따라서 주행거리에 연연해하지 않고 배터리 성능·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우 부이사장이 이날 특정 기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기업 웨이라이자동차(蔚來汽車, 니오)와 광저우자동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언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지난 15일 아이언은 그래핀을 활용한 배터리 포스터를 공개하며 '슈퍼 쾌속 충전', '슈퍼 주행거리', '슈퍼 안전성'을 두루 갖춘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튿날 쩡칭훙 광저우자동차 이사장은 공식석상에서 "그래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아이언V'가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히며 그래핀 배터리 출시에 힘을 실어줬다. 쩡 이사장은 "오는 9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면서 "해당 배터리는 8분 만에 80% 급속충전이 가능하고, 8분 충전으로 1000㎞ 달릴 수 있다"며 "꿈을 현실로 실현시켰다"고 자평했다.
 

니오 첫 번째 전기 세단 ET7.[사진=니오]

중국 또 다른 전기차업체 니오도 차세대 배터리를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니오는 지난 9일 열린 니오데이에서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공개했다. 유럽 연비측정 기준(NEDC)으로 1회 충전 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150㎾h 배터리팩을 소개한 것이다. 니오는 이날 공개한 고급 전기 세단 ET7에 전고체 배터리팩 기술을 오는 4분기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광저우자동차의 그래핀 배터리와 니오의 전고체 배터리는 모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꼽힌다. ​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은 뛰어난 전도성과 강도, 열전도율을 자랑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인화성을 낮추고 충전 속도를 최대 5배까지 높일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도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부피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전기차 최대 약점인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해외에서도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기술을 당장 배터리에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나노그래프의 폴리머 과학자이자 사업개발부 부사장인 칩 브리텐캄프는 그래핀 기술이 배터리에 적용되기 전까지 최소 4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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