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국 상용차 판매가 본격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현대트럭앤버스차이나(HTBC)로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면서 달성한 성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향후 수소전기트럭 등을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상용차 1만4645대 판매··· 반등 신호탄
18일 업계에 따르면 HTBC는 지난해 총 1만4645대의 상용차를 판매했다. 중국 내 판매(내수)는 1만4239대, 수출은 406대다. 2019년 5515대(내수 5213대, 수출 302대)와 비교하면 판매가 165.5% 증가했다. HTBC는 중형 트럭 '마이티'(중국 모델 셩투), 대형 트럭 '엑시언트'(중국 모델 창호)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16만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2012년 8월 중국 쓰촨난쥔자동차와 50대50 비율로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CHMC)를 설립하고, 현지 상용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6년 3만8560대 판매를 기록한 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7년 2만8786대, 2018년 1만2228대, 2019년 5515대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현지 사업 재정비 등을 통해 반등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HMMA), 인도(HMI) 등 현대차의 주력 생산법인들이 20~30%대 판매 감소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승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차(BHMC)도 지난해 44만6082대를 판매하며, 2019년(66만2590대) 대비 32.7%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독자경영체제 확립··· "사업 정상화 박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기존 합작사 형태에서 독자 경영체제로 탈바꿈하면서, 경영효율성을 높여 실적 반등을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분기 2026억원을 투입해 CHMC 지분 50%를 인수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 지분율을 50%로 제한한 합작법인 규제를 풀고, 상용차 법인의 외국 기업 지분 100%를 허용했다. 현대차는 중국 최초의 외산 독자 상용차 기업으로 거듭났고, 사명도 CHMC에서 HTBC로 변경했다. 판매 네트워크 정비 등도 단행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트럭 등에 더해 새롭게 움트고 있는 수소전기트럭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HTBC 공장에서 수소전기트럭 양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중국 광둥성 정부와 수소연료전지 법인 설립에도 나선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상용차 판매 대수는 2019년 대비 18.7% 증가한 513만3000대다. 중국 당국이 경제회복을 위해 인프라 건설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트럭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상용차 시장은 업체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지분 인수와 사명변경 등 중국 시장 재정비를 통해 상용차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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