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콰이서우(快手)가 내달 중으로 홍콩 증시에 상륙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콰이서우가 이날부터 홍콩증시 상장을 위한 로드쇼(설명회)를 돌입했다.
콰이서우는 지난 15일 홍콩 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을 승인받았다. 상장 계획을 제출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오는 22일까지 로드쇼를 진행, 28일이나 29일 주당 공모가를 책정하고, 곧바로 발행 결과를 공고할 방침이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콰이서우는 내달 중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게 확실해 보인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12일 이전인, 5일에 상장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콰이서우의 홍콩 증시 상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콰이서우의 조달 자금이 올해 홍콩 증시에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콰이서우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50억 달러(약 5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알리바바의 2차 상장을 제외하면 콰이서우는 지난 2019년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의 58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콰이서우가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상장 후 몸값은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텐센트, 세콰이어캐피털 등으로부터 30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콰이서우의 기업 가치는 286억 달러까지 올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순위에 따르면 콰이서우는 현재 6위다.
콰이서우가 상장하게 되면 최대 수혜자는 텐센트가 될 전망이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콰이서우의 최대 주주는 텐센트(21.567%)다. 이어 쑤화 콰이서우 창업자와 청이샤오 공동 창업자가 각각 12.648%, 10.023%로 2, 3대 주주다. 바이두도 콰이서우의 지분 3.78%를 확보하고 있다.
콰이서우는 쇼트클립 앱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보다 빠른 2011년 설립돼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 2015년 6월 기준 콰이서우 앱의 안드로이드와 iOS 다운로드 수는 1억건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 4월 3억건도 넘어섰다.
하지만 2016년 더우인이 출시된 후 2년 만에 1위 자리를 뺏겼다. 더우인은 2018년 상반기 콰이서우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뛰어넘은 후 줄곧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콰이서우 앱의 일일 액티브 유저는 3억200만명을 기록했지만, 더우인의 6억명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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