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당국 "동부구치소 1·2차 집단감염 경로 달라…관련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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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1-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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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구치소에서 방역복을 입은 검찰 긴급호송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203명이 나온 서울동부구치소 집단발생이 두 개의 경로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 중심의 1차 유행과, 수용자 중심의 2차 유행이 별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법무부와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실시한 서울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2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28일 구치소 직원 확진자 발생 후, 이날까지 구치소 내 확진자는 총 1203명(사망 2명)이다. 누적 발병률은 직원 4.9%(552명 중 27명), 수용자 42.9%(2738명 중 1176명)이다.

조사 결과 방역당국은 구치소 내에서 지표환자 관련 직원 중심의 1차 유행과 무증상 신규입소자를 통한 유입으로 추정되는 수용자 중심 2차 유행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1차 유행과 2차 유행 간 역학적 접점이 관찰되지 않았고,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이 낮았으며, 1차 유행 동안 수용자의 양성률이 매우 낮았다는 점에서 두 유행은 각각 유입경로가 다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수용자 중 첫 양성자 확인된 지난해 12월 14일까지 수용자 양성률은 0.17%에 불과했다.

또한 2차 유행 초기에 신규입소자가 많은 8층과 미결수용자의 발병률이 높고, 신규입소자와 추가 확진자 간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도 높으며, 신규입소자와 기존 수용자 간 역학적 접점이 다수 관찰된다는 점에서 2차 유행은 신규입소자를 통한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두 번의 유행 간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유입 경로가 다르다"며 "2차 유행이 지속되는 이유는 정원을 초과한 과밀 수용환경, 구치소 내 공동생활 등 수용자간 접점이 많은 특성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부구치소는 제한된 수용실 여건으로 수용자 신규 입소 시 최초 1주간은 1인 격리, 다음 1주간은 신규입소자 간 다인실 내 공동 격리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격리 해제 전 검사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격리 후 본 수용실 배치 과정에서 잠복기의 신규입소자를 통해 수용동 간과 층간의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구치소 내 유행은 정원을 초과한 과밀 수용환경, 구치소 내 공동생활, 법원 출정과 변호사 접견 등 수용자 간 접점이 많은 미결수용자 중심의 구치소 특성 등으로 인해 확산했고, 수용자와 접점이 많은 업무지원 작업자를 통한 수용실 간 또는 수용동 간 전파범위가 확대됐다고 본다.

방대본은 그간 법무부와 합동으로 전 교정시설 대상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지난 8일 교정시설의 집단 대응지침을 마련했다. 신규 수용자 대상 14일 간 예방격리 및 혼거실 이동 전 일제검사 시행, 방역관리 책임자 지정 등 자체 대응계획 마련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앞으로도 전국 교정시설별 방역계획 수립 등 교정시설에 특화된 재발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점검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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