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중국 토종스마트폰 기업 샤오미가 '반도체' 분야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미디어는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와 톈옌차를 인용해 지난해 화웨이와 샤오미가 각각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화웨이 창업투자회사인 하보커지는 지난해 20개 반도체 기업에 투자했다.
왕샹 샤오미 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샤오미산업기금이 설립된 이래 약 400개 기업에, 샤오미산업기금은 2019년 말 기준 총 290개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 해 동안 100개사에 투자했다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아이리서치미디어가 밝혔다.
아이리서치미디어는 치차차를 인용해 투자한 100개 기업 중 30개 기업이 반도체 관련 기업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 속에서 반도체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이리서치미디어는 올해도 화웨이와 샤오미는 반도체 투자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은 화웨이와 샤오미에 제재의 칼날을 겨눈 상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중국의 휴대전화 업체 샤오미 등 9개 회사를 중국군과 연관된 기업으로 추정된다며 투자 금지 대상인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이들 중국 기업은 투자 금지 대상이 되며, 미국 투자자들은 오는 11월 11일까지 이 명단에 오른 중국 회사에 대한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군 연관 기업에 대한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었다. 이에 31개 중국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SMIC와 CNOOC, 중국국제전자상무중심그룹(CIECC), 중국건설기술(CCT) 등 4개 사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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