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매각과 사업 축소, 통폐합 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H&A(가전)사업본부 산하로 축소·통합될 가능성도 나온다.
스마트폰 사업을 관할하는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본부 직원들은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적자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대규모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번 모바일 사업 철수설도 직장인 익명커뮤니티에서 “MC사업본부 인력의 60%를 타 사업부로 이동시키고 30%는 잔류, 10%는 희망 퇴직을 받으려 한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이날 MC사업본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업 운영의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하니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향후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소통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삼성전자에 밀려 존재감이 약해졌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기업의 물량 공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5월 ‘환골탈태’를 선언하며 야심작 ‘LG벨벳’을 선보였지만 공짜폰 대열에 합류했다. 작년 하반기 이형 폼팩터폰 ‘LG 윙’도 판매량이 10만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향후 결정으로 인해 최근 CES 2021에서 예고한 롤러블폰 출시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각종 우려에 대해 회사 측은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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