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덕에…4대 금융, 작년 4분기 실적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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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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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이익 1조7838억 전망…전년比 6% 상회

  • 빚내서 투자, 대출 늘어…비은행 부문도 선방

  • 연간 실적도 '역대 최대치' 사실상 확실시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관리에도 대출 성장률이 예년보다 늘었고, 비은행 부문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덕이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새롭게 썼을 게 사실상 확실시된다.

21일 투자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작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순이익 1조7838억원이다. 이는 직전년도 동기 실적인 1조6828억원을 6%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증권시장에선 이를 넘어서 최대 2조400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장 배경의 첫손은 역시 ‘대출’이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대출량이 줄어드는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각 기업별로 상여금 지급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에는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 증권 등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으며 대출이 큰 폭으로 불었다. KTB투자증권은 각 은행별로 1.2~2.9% 수준의 대출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은 2~4bp(1bp= 0.01% 포인트) 추가 하락하겠지만 대출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가계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년보다 빠르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내내 증권시장 호조, 원화 강세 등이 지속된 탓이다. 대신증권은 4사 합산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원화 절상에 따라 거둬들인 외화환산이익이 약 1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 역시 아주캐피탈을 장부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하면서 염가매수차익 1000억원가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회망퇴직 비용과 추가 충당금 등 계절적 비용은 변수다. 각 금융사들은 4분기에도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쌓아 가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이를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실흡수력 제고 차원에서 은행들은 4분기에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금액은 작년 2분기 충당금 규모를 하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의 합산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10조8361억원이다.

올해 전망도 대체로 낙관적이다. 지난해 코로나 관련 충당금을 넉넉하게 적립한 만큼, 충당금 감소 혹은 하반기 환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자 마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금리 하락이 일단락되는 반면 예금의 가격이 재산정될 것”이라며 “최근 시중금리가 바닥을 친 현상 등으로 올해 분기 NIM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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