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 여성단체협의체 총연대등 부산 지역 여성단체들이 21일 부산시청 앞에서 "오거돈 성비위 사건으로 치르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부산 여성계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유권자들에게 현명한 투표행사와 정치권의 엄격한 공천방향"을 촉구했다.
이들은 "후보자들의 공약 중 여성정책과 성평등을 위한 정책 비전은 실종됐다"며, "후보자들의 여성 성비위 대책 등 여성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고위 공직자의 권력형 성비위사건으로 공석이된 자리인 만큼 이번 선거는 여성문제나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가 공천이 되어야 한다" 며 "현재 여야후보들이 너도 나도 부산시장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여성정책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 여성단체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권력형 성범죄를 근절하는 선거, 성 인지 감수성을 망각한 권력자들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유권자들은 현명하게 투표권을 행사하고, 각 정당은 도덕성, 여성문제, 권력 비리를 기준으로 깨끗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공동 합의를 하지 않은 부산여성연대회의 외 일부 여성 단체명이 함께 등재되면서, 일부 여성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심지어 이들 여성단체는 이날 기자회견 직전에 자신들의 단체 이름이 버젓히 들어가 있는 성명서를 볼 수 있었고, 급기야 삭제를 요망했으나,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고스란히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과 일부 시민들에게 성명서가 배포됐다.
이를 두고, 한 여성단체 대표는 "엄격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다. 그러나,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 일부 특정 후보를 겨냥한듯한 발언과 구호 제창 등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 며 " 여성단체가 어느 정치인을 지지를 하더라도, 비방 또는 흑색 선전에 동원되어져서는 안된다. 서로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우리 여성계에 더욱더 절실히 보인다. 공정선거를 계도해야함에 불구하고도,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분열돼 가는 우리 여성계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