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47일 된 남자 아기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등으로 숨진 사건이 6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아기를 마지막으로 진료했던 의료진은 처음부터 학대를 의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친모 A씨에 대해 아동학대 치사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친부 B씨는 방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7월 6일 경기 하남시의 자택에서 아들 C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검 결과 B군은 두부 손상에 의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B군이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범행 동기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부부는 "당시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해서 아들이 왜 이렇게 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YTN 보도에 따르면 사망 당일 응급실에 실려온 C군을 CT촬영한 결과 두개골에서 다발성 골절이 발견됐다. 뇌출혈도 여러 곳에서 나타났고, 헤모글로빈 수치도 3분의1로 떨어진 상태였다.
C군의 진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한 바퀴 돌려서 다 골절이다. 좌측, 후두부, 앞쪽 할 것 없이 한 번의 충격으로 올 수 없다. 한 번 떨어뜨린 거로는, 학대가 아닐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특히 부모가 아기의 등을 세게 친 것 때문에 죽을 수 있느냐고 학대 행위를 의심케 하는 질문을 했다고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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