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두고 개최국 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1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도쿄올림픽이 오는 7월 23일에 개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플랜B는 없다. 올림픽 경기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바흐 위원장이 백신 접종을 포함한 예방책을 자신했다고 전했다.
반면 개최국 일본은 올림픽을 재연기 하는 방향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일본은 코로나19 사태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대회 개최를 1년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은 올해 7월 23일, 패럴림픽은 8월 24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올림픽을 미뤄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는 이날 일본 집권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취소해야 할 것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2032년에 개최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차기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2024년)와 미국(2028년)의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 차기 개최국인 프랑스는 올림픽 순연 의견이 나온데 대해 거부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지난 2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지 않는 것보다 무관중으로라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00여 명으로, 사흘째 5000명 대를 기록했고, 누적 확진자는 35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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