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약속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 역시 19일 (이하 현지시간) 통큰 부양이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지난 3월 팬데믹 패닉 당시 제로금리를 단행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부양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저금리와 부양책은 약달러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제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위축됐던 자유무역은 어느 정도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과의 관계는 버락 오바마 재임 당시와는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시대 틀어진 미·중 경제협력 관계는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초부양의 시대 계속 될 것···"약달러 흐름 막기는 힘들어"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경제는 2020년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미국 정부는 천문학적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감염병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연준은 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끌어내렸고, 매달 1200억 달러 규모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1.9조 달러에 달하는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다.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는 "팬데믹을 물리치는 게 미국의 재정을 지속할 수 있는 데 최선"이라며 "부양책 규모를 지나치게 줄이는 것은 미국의 재정 여건을 더 안좋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초부양 정책은 수요 회복을 도우면서 글로벌 경제의 반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JP 모건은 19일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올해 말까지 명목 GDP 성장률이 11.4%로 끌어올려질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재정적자 확대는 미국 경제의 위험요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국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달러의 약세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옐런 지명자는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이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달러 약세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산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약달러를 유도해왔다. 므누신 장관은 강달러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옐런 지명자는 이 같은 의도적 환율 개입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달러 약세 흐름은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진단이다. 2020년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가파르게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낙폭이 커졌다. 최근 완만하게 반등하기는 했지만, 이 같은 추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달러 약세는 금융 여건 완화로 글로벌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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