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남성, 고학력일수록 인공지능(AI)과 자동화를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5일 AI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 퓨 리서치(Pew Research Center)가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글로벌 20개국에서 AI 기술 개발과 로봇자동화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 AI 기술 개발에는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변한 반면, 로봇자동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AI 기술 개발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53%가 긍정적인 답변을, 33%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반면 로봇자동화의 경우 긍정적인 답변이 48%, 부정적인 답변이 42%로 조사됐다.
또한 아시아 국가, 젊은 남성, 높은 교육수준에 해당하는 응답자일수록 AI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I 기술 개발의 경우 한국이 전체의 69%가 긍정적으로 답해 싱가포르(72%)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3~5위는 인도(67%), 대만(66%), 일본(65%) 순이었다.
로봇자동화의 경우 일본이 전체의 68%가 긍정적으로 답해 1위를 차지했고 한국(62%), 대만(62%), 싱가포르(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프랑스는 20개국 중 유일하게 AI 기술 개발과 로봇자동화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보다 많았다. AI 기술 개발의 경우 부정 47%, 긍정 43%로 조사됐고, 로봇자동화는 부정 49%, 긍정 35%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은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모든 국가에서 젊은 남성층이 AI 기술 개발과 로봇자동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위값 이하 젊은 층이 고령층보다 AI 기술과 로봇자동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20개국 중 15개 국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유의미하게 AI 기술 개발과 로봇자동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특히 일본은 AI 기술 개발을 두고 남성은 75%, 여성은 56%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성별에 따른 인식차가 가장 큰 국가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AI 기술 개발과 로봇자동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대졸 이상의 집단은 65%가 로봇자동화를 긍정적으로 본 반면 고졸 이하의 집단은 38%만이 로봇자동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의 AI와 자동화에 대한 높은 사회적 수용성은 국가 차원에서 AI 활용과 확산 전략을 추진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의 'AI 국가 전략'과 '디지털 뉴딜', 일본의 '소사이어티 5.0', 싱가포르의 '스마트네이션' 등이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AI·데이터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퓨 리서치의 이번 조사는 전 세계 20개국 18세 이상 시민 2만여명을 대상으로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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