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방송한 OCN 주말극 '경이로운 소문' 최종회 시청률은 11%(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작품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OCN 개국 이래 최고 성적이다.
이날 카운터즈는 절대악 신명휘(최광일 분)를 응징하는 끝판전을 성공시키며 짜릿한 한방을 날렸다. 특히 카운터즈의 끈끈한 우정이 소문(조병규 분)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난 믿어. 아저씨를 누나를 그리고 우리를 나는 믿는다고”라는 믿음이 가족 같은 동료들을 지키고자 하는 소문의 능력을 또다시 레벨업시켰다. 완벽한 악귀 소환과 함께 소문은 꿈에 그리던 엄마(손여은 분) 아빠(전석호 분)와 재회했고, 카운터즈는 전 멤버 철중(성지루 분)과 만나며 시청자들을 폭풍 눈물 흘리게 했다.
이후 카운터즈는 융인즈의 제안으로 한달 동안 전국 순찰을 돌게 됐고, 마지막까지 국수도 팔고 악귀도 잡는 경이로운 활약을 이어가며 안방극장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국수도 팔고 악귀도 잡는 ‘현대판 저승사자’라는 독특한 소재와 매회 반전을 거듭하는 사이다 전개로 한국형 히어로물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을 완벽히 매료시켰다. 이에 2.7%로 시작했던 ‘경이로운 소문’은 6회에 종전의 OCN 최고 시청률 ‘보이스2’의 7.1%를 넘어서는 7.7%로 OC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에 힘입어 ‘경이로운 소문’은 단 12회만에 시청률 10.6%을 기록, OCN 개국 이래 최초 두 자릿수 시청률 돌파는 물론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경신하며 시청률 새 역사를 썼다.
◆ 조병규-유준상-김세정-염혜란 NEW 인생캐 경신+캐릭터 착붙 호연
조병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의 카메라 안팎을 오가는 끈끈한 케미와 호연이 완성도에 방점을 찍었다. 조병규는 일진에게 찍힌 고등학생에서 전무후무 카운터 특채생 ‘소문’으로 열연하며 ‘조병규만의 소문을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유준상은 카운터 최강의 괴력 소유자 ‘가모탁’을 소화하기 위해 체지방 3%까지 감량하는 노력과 함께 원테이크 액션도 완벽히 소화하는 액션 마스터로 감탄을 이끌었다. 여기에 동료의 배신에 분노하고 연인의 죽음에 오열하는 탄탄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악귀 감지율 100% 인간 레이더 ‘도하나’를 연기한 김세정은 걸크러시 넘치는 액션으로 드라마사에 길이 남을 액션씬을 남겼다. 특히 시니컬한 표정 뒤에 숨겨진 가슴 아픈 가족사와 혼자 살아남게 된 것에 죄책감을 안고 사는 눈물 연기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다.
또한 카운터즈의 리더이자 유일한 치유 능력자 ‘추매옥’을 완벽하게 소화한 염혜란은 든든한 리더십과 카운터즈를 제 자식처럼 극진히 아끼는 모성애로 극에 몰입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카운터즈의 물주 안석환(최장물 역), 카운터즈와 돈독한 공조 체제를 이룬 ‘융인즈’ 문숙(위겐 역), 김소라(김기란 역), 은예준(우식 역), 이찬형(권수호 역) 모두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극에 재미를 더했다
◆ 이홍내-옥자연-최광일 등 누구 하나 빼놓기 아쉬운 원석 발견
‘경이로운 소문’이 이뤄낸 또 하나의 성과는 이홍내, 옥자연, 최광일 등 원석의 발견이다. 이홍내는 극중 ‘4단계 악귀’ 지청신으로 분해 무분별한 살인으로 단계를 높여가며 카운터즈와 대척점을 이룬 완전체 악귀이자 소문 부모의 원수로 시청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특히 6회 소문과 지청신이 과거 기억에서 펼친 빗 속 맞대결과 지청신이 희번득한 눈으로 소문, 도하나를 응시하던 섬뜩한 모습은 명장면으로 손꼽히기 충분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도 지청신 악귀 소환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3단계 악귀’ 백향희로 분한 옥자연은 기괴하고 소름 돋는 웃음 소리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매력, 강렬한 액션으로 전에 없던 여성 악귀를 만들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김세정과 함께 한 5회 엘리베이터 액션씬은 현재까지도 손꼽히는 화제의 장면. 또한 최광일은 오로지 성공을 향한 욕망으로 가득 찬 중진시장에서 극 후반에는 지청신의 악귀가 스며들어 카운터즈와 끝판전을 펼치는 절대악 신명휘로 안방극장의 분노를 일으켰다.
◆ 답답한 현실에 시원한 카운터 펀치 날리는 우리 동네 히어로
‘경이로운 소문’이 그리는 악은 허무맹랑한 것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이다.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고 있을법한 가정 폭력, 아동 학대, 사내 갑질, 각종 권력형 비리 등 카운터즈는 우리 일상을 위협하는 악을 상대로 싸우는 생활적 히어로를 제대로 보여줬다. 히어로적 파워를 뽐내는 순간에도 지구 평화보다 친구의 친구, 약한 아이, 신입 사원의 꿈을 걱정했고 그런 답답한 현실에 시원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활약에 뜨거운 응원이 쏟아졌다.
특히 드라마는 원작의 매력적인 설정과 에피소드는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일부 캐릭터의 이미지와 콘셉트에 변주를 주고, 에피소드도 과감하게 축약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통해 최근 시청자들 취향에 맞게 스피디한 전개를 살렸다.
어딘가 사연과 부족함을 지닌 이들이 히어로로 활약하며 세상을 구한다는 스토리는 다소 전형적이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강약 조절이 돋보이는 연출과 극본 덕분에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 기록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당초 계획된 분량을 연장하면서 PD와 작가 간 스토리 전개에 이견이 생겨 여지나 작가가 후반부 하차하고, 기대 이상의 인기에 시즌 2를 염두에 두게 되면서 새로운 설정들이 추가되는 바람에 오히려 작품의 힘이 분산됐다.
결계 등 설정에 대해서는 시청자들 사이 호불호가 크게 갈리면서 일부가 이탈,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시청률이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가 최종회에서야 회복하기도 했다.
또한 마지막회의 경우 밀린 PPL을 소화하려는 듯 쏟아지는 PPL이 몰입을 방해했다. 주인공들은 난데없이 핫도그를 먹고 빨간 트레이닝복 대신 양복을 맞췄다. 물론 원작에서도 시즌 2부터 빨간 트레이닝복 대신 양복을 입는 설정으로 등장하기에 필요한 복선이었다 하더라도 악귀 잡다 말고 갑자기 빼입는 양복은 다소 뜬금없는데다 상품명이 노출된 PPL이 시청에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
경이로운 소문이 극 후반부로 이어질수록 아쉬움이 더했으나 마지막회는 더더욱 아쉬웠다. 마지막회 초반 절대악을 해치운 후 소문이 부모님과의 이별 등 감정적인 부분에 치우쳐 경이로운 소문의 시청자들이 몰입했던 빠른 전개와 시원한 액션이라는 두 가지 미덕을 내던지고 시즌 2를 위한 밑밥 깔기에만 충실하는 듯한 모양새여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경이로운 소문' 후속으로는 이서진 주연의 '타임즈'를 방송한다. 이에 앞서 오는 2월 7일 오후 10시 40분 '경이로운 소문'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예능 '경이로운 귀환'이 편성된다.
한편 ‘경이로운 소문’ 시즌2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OCN 측은 “‘경이로운 소문’ 시즌제를 추진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제작·편성 등은 미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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