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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광진을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여기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고 의원을 거들자,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정 의원을 저격하는 등 여야 간 서로를 향한 저격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고 의원이었다. 고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오세훈 전 시장의 ‘조건부 출마론’을 언급, “이번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을 포기하겠다고 하시며 또 조건을 거셨다. 단 한 번만이라도 조건없는 입장을 밝힐 순 없나”라고 물었다.
고 의원은 “무상급식을 원하던 국민들로부터, 종로구민들로부터,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고 했다. 이어 “오랜 세월과 풍파를 겪은 만큼 정치인으로서의 당당함과 기개를 보여주실 순 없느냐”고 물었다.
오신환 전 의원은 “광진을은 1987년 민주화 이후 20대 총선까지 8번의 선거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간 곳”이라며 “결코 고 의원이 잘 나서 이긴 게 아니라는 얘기”라고 했다. 오 전 의원은 “양지 중의 양지에 꽃가마를 타고 내려가 손쉽게 금배지를 달았으면 경거망동하지 말고 의정활동에나 전념하기 바란다”고 했다.
고 의원이 응수했다. 그는 25일 오신환 전 의원을 겨냥, “아직 막말정치를 버리지 못하셨다”면서 “지난 총선으로 막말의 정치는 이미 심판이 끝났다. 서울시민의 얼굴이 되겠다고 하시는 분의 말씀으론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어 “오신환 후보님도 부디 끝까지 완주하기 바란다”고 했다.
논란을 지켜보던 정청래 의원은 “고 의원, 할 말 했다”면서 “서울시장은 총선 패전 땡처리장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유력한 후보 두 명 모두 총선에서 심판받고 낙선한 사람들 아닌가”라고 물었다.
정 의원은 “총선에서 패배했다고 지역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더 큰 욕심과 더 큰 자리를 탐하는 것이 그렇게 아름다운 순리는 아니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수진 의원도 나경원한테 한 마디 하라. 동작구에서 이미 심판받고 떨어진 사람이 언감생심 무슨 서울시장?”이라고 적었다.
김철근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들어 정 의원을 공격했다. 김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정 의원 말대로 하면 총선 패전 땡처리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 때 땡처리로 대선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할 건가, 지난 총선에서 낙선하고 부산시장에 출마한 김영춘 후보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며 “정청래는 가만히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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