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법정 최고금리는 오는 7월부터 연 24%에서 연 20%로 4%포인트 낮아진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정해졌던 금융업권별 중금리대출 기준도 재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중금리대출 인정 요건을 살펴보면 은행의 경우 평균금리는 6.5%, 최고금리는 10.0%인 경우에만 중금리대출로 인정된다. 상호금융은 평균 8.5%, 최고 12.0%이며, 카드사는 평균 11.0%, 최고 14.5% 수준이다. 저축은행은 평균금리 16%, 최고금리 19.5%를 맞춰야만 중금리대출로 인정받을 수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금리 구간 조정으로 금융사들은 중금리대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권은 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현행 중금리대출 최고금리가 19.5%로, 변경될 예정인 법정 최고금리와의 차이는 0.5%포인트에 불과하다.
중금리대출의 대대적인 개편에 더 해 올해는 인터넷 전문은행,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까지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말 중·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선보였으며, 카카오페이도 조만간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인 토스 역시 중금리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혀 기존 금융사에게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은 박리다매 형식으로 중금리대출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었는데, 여기서 금리가 한차례 더 낮아진다면 이자 마진이 줄어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더해 빅테크사 등이 중금리대출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기존 금융사들의 상품 확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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