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밤 9시 20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연출 김명진 현정완, 이하 '안다행')가 황선홍과 안정환에 힘입어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두 사람의 '갯벌 티키타카'가 '최고의 1분'에 등극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황선홍과 안정환은 트럭을 끌고 마중 나온 자연인과 함께 첩첩산중으로 향했다. 설기현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안다행' 유경험자라 걱정이 가득한 표정의 안정환과 처음이라 마냥 설레는 황선홍의 모습이 대비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경남FC 감독으로 활약 중인 설기현은 "설기현이 없었으면 안정환도 없었다"라고 소개됐다. 과거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 당시, 안정환이 페널티킥에 실패했고, 이후 경기 종료 직전 설기현이 동점 골을 기록하며 안정환이 월드컵 역사상 마지막 골든골로 마침표를 찍어 대한민국이 8강에 진출했던 것. 이에 김병지는 "설기현이 동점 골 못 넣었으면 안정환 국적 다른 나라였을 것이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자연산 생굴 밭과 마주하고 환호성을 터뜨렸다. 안정환이 먼저 굴을 맛보고 감탄하자 황선홍이 "큰 거 하나 까서 줘 봐"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한 번의 설명을 듣자마자 척척 굴을 채취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황선홍은 어설픈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안정환은 황선홍의 모습에 "감독님 때문에 죽겠다. 난 다섯 마리 깠는데 빈집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황선홍은 "넌 왜 이렇게 잘해?"라며 놀라워했다.
황선홍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해 본 적이 없다. 운동하는 사람이 다 그럴 수도 있고, 어려서부터 해주는 걸 받다 보니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생소한 것도 어설픈 것도 많았다"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서툰 황선홍은 안정환에게 굴 채취를 지시하며 감독 본능을 소환해 시선을 모았다. 이에 안정환은 "지시하지 말고 하셔라!"고 외치며 티격태격하였다. 결국 두 사람은 역할을 나누어 협업을 시작했다. 순조로운 협업에 안정환은 "투톱이 그래서 좋다. 그런데 왜 투톱을 안 썼을까?"라며 축구에 비유하기도.
그러나 안정환이 황선홍과 투톱을 하게 되면 자신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자 황선홍이 발끈했다. 황선홍은 안정환에 대해 "수비를 안 하고, 어시스트 약하다. 넌 골만 넣었고, 어시스트는 나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유치한 다툼에 이를 지켜보던 김병지가 "두 선수가 골 잘 넣는 선수는 맞는데 어시스트 가지고 싸우면 도긴개긴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
선배 황선홍이 굴을 세척하는 안정환에게 잔소리 공격을 펼쳤고, 이에 안정환이 황선홍과 같은 방식으로 축구선수 후배 이영표를 '안다행'에서 구박했던 장면이 함께 연출됐다. 황선홍의 계속된 잔소리에 안정환은 "황새가 아니고 참새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 안정환은 개불까지 척척 캐냈고, 황선홍은 개불캐기까지 안정환에게 밀리며 '갯벌 똥손'에 등극했다. 황선홍은 안정환과 삽까지 바꾸어 개불캐기에 승리욕을 불태웠지만 결국 한 마리의 개불도 잡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극한의 리얼 야생에서 홀로 살고 있는 자연인을 연예계 대표 절친이 찾아가 함께 살아보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다룬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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