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마트 딜에 등장한 '노란색 와이번스'…누리꾼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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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1-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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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산대서 바코드 찍다가 빠따 들고 홈런 친다."

이마트 와이번스 합성 로고[사진=다수 누리꾼 게재 글서 발췌]

이마트 와이번스 합성 유니폼[사진=다수 누리꾼 게재 글서 발췌]


야구계에는 올해 들어 세 가지 뜬소문이 돌았다. 첫 번째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의 이대호(39)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한다는 것, 두 번째는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팔린다는 것, 세 번째는 와이번스를 판 SK가 두산 베어스를 사들인다는 말이었다.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 많아서 뜬소문은 뜬소문, 카더라는 카더라겠거니 했다. 그런데 웬걸. 지난 25일 조선일보가 단독 보도를 통해 SK 와이번스 야구단의 매각을 알렸다. 사들이는 쪽은 신세계그룹(이마트). 두 번째 뜬소문이 사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양해각서(MOU)는 26일에 체결된다는 이야기가 포함됐다. 재밌는 사실은 유통부 기자가 기사를 썼다는 점이다. 야구 전문 기자, 야구 전문 캐스터, 야구 업계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몰랐고, SK 와이번스 구단조차도 매각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아무도 모르게 구단을 매각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는 이마트 로고와 기업 컬러인 노란색을 사용한 합성 사진이 게재됐다. 이름하여 '이마트 와이번스'. 사실이 아닌, 합성이지만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존재하듯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대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이마트 노브랜드는 어떻냐"고 제안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계산대에서 바코드 찍다가 빠따 들고 홈런 친다"며 웃었다. 일단 웃고 봤다. 웃음 속에는 찬성과 반대가 내포돼 있었다. 한 누리꾼은 "유니폼이 이렇게 바뀌면 얼굴 못 들고 다닌다"는 댓글을 달았다.

매각 관련 기사가 올라온 날 SK 와이번스 공식 페이스북에는 '스프링캠프' 소식을 전했다. SK 와이번스 20주년 로고가 눈에 띄었다. 페이스북 지기는 "참가 선수들 모두 유의미한 결실을 맺는 캠프가 되길 응원하겠다"는 글을 덧붙였다.

하지만, 댓글에는 모두 매각 관련 이야기였다. 한 누리꾼은 "매각 뭐예요. 내 12년, 타 구단 돈 없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내 구단이 팔리다니"라고 한탄했다.

이어 26일 'SK텔레콤이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내용은 이랬다. '21년이 지났다. 팬 여러분들과 함께 소리치며 열광했고, 때로는 눈물 흘리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21년 동안 한국시리즈 4회, 페넌트레이스 우승 3회, 포스트시즌 진출 12회 등의 추억을 남겼다. SK 와이번스는 이제 신세계그룹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간다. 선수와 프런트 100% 고용 승계된다.'

이로써 야구단 매각은 확실시됐다. 이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너도나도 댓글을 달기 바빴다. "대체 어떻게 아무도 모르게 매각했는가"라고 분개하는 쪽과 "그래서 이제 팀 이름은 뭔데"라고 궁금해하는 쪽으로 나뉘었다.
 

2019년 '이마트 데이' SK 와이번스 응원석[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어쩌면 이마트는 천천히 SK 와이번스에 스며들었을지도 모르겠다. 2019년 7월 13일 '이마트 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당시 관중들은 '이마트 클래퍼'를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소름 돋는 부분이다. 당시를 기억한 한 누리꾼은 "저걸 이제 맨날 해야 해"라고 말했다.

이제 눈길은 나머지 두 가지 뜬소문으로 향한다. 과연 이대호가 NC 다이노스에 갈 것인지와 실현 가능성 낮은 SK의 두산 베어스 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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