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를 딛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각 지방정부도 올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예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피해를 입은 후베이성을 비롯, 일부 지방정부는 10% 이상의 공격적인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다.
26일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지방정부별로 양회(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각 성의 최고지도부는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는 중이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3%의 성장률로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8%대 성장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중국 내 각 지방정부도 경제 반등을 다짐하고 있다.
현재까지 양회를 개최한 16개 성급 지방정부는 최소 6% 이상의 성장률 달성을 자신했다.
후베이성은 지난 24일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10% 이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후베이성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5.0%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왕샤오둥(王曉東) 후베이성 성장은 "올해는 중국 현대화 건설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한 해이며 우리 성의 경제를 다시 진작하기 위한 관건적인 해"라며 "경제 회복세를 공고히 하고 산업·공급 사슬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자유무역항 건설 작업이 시작된 하이난성도 올해 목표치를 10% 이상으로 잡았다.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15%, 도시와 농촌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각각 10%와 11% 정도로 설정했다.
중국 내 대표적인 낙후 지역인 시짱(티베트)자치구는 9% 이상, 산시(山西)성과 구이저우성은 8% 이상의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 밖에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6.5~7.5% 구간에 집중된 가운데, 대도시인 베이징·상하이·충칭과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중국 1위인 광둥성의 목표치는 6% 이상으로 다소 낮았다.
한편 주요 지방정부는 과학 혁신과 핵심기술 확보 의지를 재확인했다.
내수 중심으로 성장하며 독자적인 가치 사슬 구축을 목표로 하는 쌍순환(雙循環) 전략의 성공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베이징은 중관춘과 창핑·화이러우 구에서 진행 중인 국가실험실 건설 작업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바이오 산업 육성을 중점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상하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이자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산시성은 반도체 장비용 레이저와 양자 기기, 스마트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허난성은 초강력·초단파 레이저 플랫폼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광통신과 진단 검사 등 국가급 프로젝트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경제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방정부들도 확실히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라며 "올해는 전국적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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