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 만에 양성 판정"…中, 코로나 검사 비효율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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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1-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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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재확산에 곳곳서 전수조사

  • 스자좡, 첫 검사 진단율 14% 불과

  • 증상발현 이후 8번 검사해도 음성

  • 진단시약·검사방식 문제점 드러나

  • 비용 탓에 여러 기기 섞어 쓰기도

[사진=바이두 ]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의 비효율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허베이성 한 확진자의 경우 14번의 검사 끝에 양성이 나오는 등 진단 시약의 품질과 검사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27일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되면서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 검사가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진단율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구강 대신 항문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까지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제일재경은 지난 15~21일 허베이성 스자좡에서 발생한 222건의 확진 사례 중 첫 핵산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비율은 14.4%(32명)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190명은 2~10회의 검사 끝에 양성이 나왔다.

지난 23일 확진자가 된 57세 남성 A씨의 사연이 화제다.

스자좡시 가오청구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의 남편으로 4일부터 10일까지 5번에 걸친 핵산검사에서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

11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나 진저우시 인민병원 내 격리 병동으로 후송됐으며 21일까지 핵산검사가 8번 진행됐지만 역시 음성이었다.

22일 14번째로 진행된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고 이튿날 확진자로 공식 집계됐다.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또 다른 남성도 17일간 10번의 핵산검사를 거친 뒤에야 양성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는 잠복기에 전염성이 더 강하다는 게 정설이다. 첫 검사 때 발견하지 못하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산될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같다.

중국에서 실시되는 핵산검사의 비효율성과 관련해 진단 시약의 품질 문제가 제기된다.

한 전문가는 제일재경에 "A씨의 경우 10여 차례 검체를 채취했는데 모든 검체가 다 훼손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검체의 채취·처리 변수를 제외하고 보면 결국 문제는 진단 시약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요한 건 핵산검사 시약의 민감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시약의 품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교하지 않은 검사 방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은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여러 명의 검체를 한꺼번에 검사하는데, 이에 대해 또 다른 전문가는 "검사 표적이 많을수록 상호 간섭이 심해 (시약의) 민감도가 낮아지고 진단이 누락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진단 기기는 서로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여러 업체가 생산한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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