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은 28일 결국 고 의원에게 사과하며 자신의 언행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앞서 조 의원은 자신의 SNS에 고 의원이 지난 총선 당시 정권 차원의 지원을 받았다며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해 당 안팎에서 쓴소리를 들었다.
정치권에서의 막말 문제는 하루 이틀의 논란거리가 아니다. 최근에는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낸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과거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이 1998년 5월 경기 시흥 정당연설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사람을 너무 많이 속여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박아야 할 것 같다”해 모욕죄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때부터 공업용 미싱은 정치권에서 부정적인 단어로 표현돼왔다.
그러나 사실상 논란은 주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현직 대통령도 시간이 지나 전직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발언해 막말 대잔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당시 추 장관을 향해 “고삐풀린 미친말 한 마리가 밭을 돌아다니면 한해 농사를 망친다”며 “추 장관의 난폭화극이 법치주의와 법무제도를 온통 망가뜨린다”고 말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두고 “권력형 비리의 쓰레기 하차장, 종말처리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추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에게 “죄없는 사람 여럿 잡겠다”고 발언하거나, 윤한홍 의원의 발언에 ‘소설쓰시네’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조수진 의원을 저격하며 “그 양반이 찌라시 만들 때 버릇이 나오는 것 같아 유감이다”라고 발언하기도 했으며, 김경협 의원은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에게 “어디 동네 양아치들 하는 짓을 여기서 하려고 그래”라고 언성을 높인 적도 있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더 이상의 막말은 없어야 한다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서로 의견이 달라서 비판하고 논쟁할 순 있지만 그것이 비유법이나 말꼬리 잡기, 막말논쟁으로 번져가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비하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정치권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호되고 아프게, 그러나 점잖게 품격있게 해야 효과적이고 위력적"이라며 “정치는 말의 예술이지만 말로 망하기도 하는 게 정치다. 촌철살인은 막말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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