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괌에서 철수했던 미국 B-52H 장거리 폭격기가 9개월 만에 재배치됐다.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8일 항공기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있던 B-52H 2대가 지난 25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됐다.
B-52H 2대는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후, 남중국해 해상을 거쳐 괌으로 이동했다. 중국과의 기싸움이 치열해 질 것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미 미국은 남중국해에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전단과 주한미군 소속 U-2S 고공정찰기까지 투입해 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3대 핵전력은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으로 나뉜다.
이 중 B-52는 '하늘을 나는 요새'로 불리며 미군이 운용하는 전략폭격기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하는 장거리 폭격기다. 북한이 핵무력 완성에 주력하던 2017년 한반도 주변에 자주 전개됐으나 2018년 북미 대화 개시 이후에는 뜸했다.
미국은 2004년부터 괌에 B-52를 비롯한 B-1B, B-2 등 폭격기를 6개월 주기로 순환 배치했다. 이를 폭격기 연속 주둔(CBP)라고 한다. 2020년 4월 16일 미국의 전략폭격기인 B-52H 5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미 본토 노스다코타주 미놋 공군기지로 이동하면서 현재는 중단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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