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의 문제…영화 '세 자매'
지난 27일 개봉한 영화 '세 자매'(감독 이승원)는 겉보기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세 자매가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미안하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는 소심한 첫째 희숙(김선영 분), 매사 완벽하고 싶은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분), 술 없이는 살 수 없는 자유분방한 막내 미옥(장윤주 분)은 각각 실타래처럼 엉킨 가정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삶은 어디서부터 엉켜있던 걸까. 세 자매는 그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문제들을 직면하고 엉켜있는 매듭을 풀지 못해 결국 폭발한다.
특히 '세 자매'는 문소리가 제작자로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됐다. 문소리는 '세 자매'의 시나리오를 읽고 "관객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누고 싶었고, 작품에 더 큰 보탬이 되고 싶었다"라며 공동 프로듀서로 첫발을 내딛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열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2020 선정,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러닝타임 115분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
◆ 유다인·오정세의 이유 있는 선택…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지난 28일 개봉한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유다인 분)이 1년의 시간을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영화이다.
여성에게 강요되는 화장도, 미소도 없이, 강단있게 자신의 자리를 찾는 정은의 태도와 묵묵히 정은을 응원하는 '막내'(오정세 분)의 우정에서 오는 감동은 유다인 배우와 오정세 배우의 내공 있는 연기력과 케미스트리로 완성되었다.
'정은' 역의 유다인은 17년 차 베테랑 배우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이제까지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다.
오정세는 '막내' 역으로 서로에게 온기를 주는 특별한 우정을 보여준다. 내 자리를 위협하는 불청객인 정은이지만 말없이 안주를 건네고,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는 방법을 조언하는 막내는 오직 복귀만 바라보던 정은의 시야를 확장하고 인간으로서 지켜야만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내공 있는 두 배우, 유다인과 오정세의 특별한 만남은 관객들에게 서늘한 세상 속 사람이 줄 수 있는 온기를 전하며 명연기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러닝타임은 111분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
◆ 하늘에서 떨어진 운명 같은 사랑의 순간…영화 '캐롤'
전 세계 영화제 77관왕 & 246회 노미네이션을 기록한 '캐롤'(감독 토드 헤인즈)가 다시 극장으로 돌아왔다. 개봉 당시 '캐롤' 신드롬을 일으켰던 케인트 블란쳇, 루니 마라를 다시 극장에서 만날수 있는 기회다.
영화 '캐롤'은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
올해 개봉 5주년을 맞는 '캐롤'은 지난 2016년 개봉 당시 '검사외전' '쿵푸팬더3' 등 쟁쟁한 상업 영화들과 나란히 경쟁하며 개봉일 외화 좌석판매율 1위를 기록, 본격적인 ‘캐롤’ 신드롬을 알렸다.
영화 팬들의 꾸준한 성원에 힘입어 5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전격 재개봉을 하게 된 '캐롤'이 지난 27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소울'에 이어 전체 좌석판매율 3위, 독립예술영화 좌석판매율에는 당당히 1위에 오르며 '캐롤' 신드롬을 다시금 재현해 화제를 모은다.
여기에 CGV아트하우스 예매율이 개봉일 이전부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해 명실상부 최고의 아트버스터임을입증하고 있다.
개봉일부터 시작된 다양한 극장 이벤트를 통해 '캐롤'의 스페셜한 굿즈를 얻으려는 관객들이 코로나19로 침체한 극장가에 문전성시를 이루며 오랜만에 활기를 띤 극장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캐롤'이 '라라랜드' '화양연화'로 이어진 재개봉 열풍을 이어가며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118분.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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