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변동성과 '게임스탑' 발 증시 불안성에 코스피가 급락했다. 특히 '게임스탑'의 공매도 전쟁 등 비이성적 시장 과열 우려가 적어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약화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하루동안 100포인트가 등락하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한주간 5.24%나 하락했다. 지난 25일 코스피는 3208.99로 역대 최고점으로 마감했지만, 이날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25일 종가 대비는 7.25%나 하락한 수준이다. 높은 변동성을 보여줬다.
이번 주 개인들은 엄청난 매수세를 보였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조334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번주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일주일새 5조3463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2조914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도 3% 이상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52포인트(3.38%) 하락한 928.71포인트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하락은 미국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 주가 관련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게임스탑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불이 붙으면서 개미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이에 당분간 주식시장의 단기적 변동성 확대를 전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게임스탑' 발 비이성적 시장 과열 우려가 적어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약화시킨 것을 분명해 보인다"면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악재나 미국 연준의 경기 평가 하향과 같이 경기 회복 기대를 약화시키는 재료에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안 연구원은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의 봉쇄조치가 강화, 연장되면서 이동성 지수가 위
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증시 과열 우려가 심화하며 코스피의 단기변동성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올해 초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선 순간부터 조정 국면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최대 2600선을 내주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각종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단기적으로 조정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 랠리를 이끄는 펀더멘털이 훼손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1년 코스피의 당기순익 추정치도 137조원까지 상향조정됐다"며 "실적과 수급이 받쳐주는 만큼, 증시가 하락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 연구원은 "차익실현의 빌미를 찾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리며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안소은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강세를 이끈 핵심 동력은 저금리와 올해 경기회복 기대"라며 "1월 FOMC를 통해 연준의 완화적 기조를 다시 확인했고, 미국을 중심으로 추가 부양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동절기 마무리, 부양책 효과 등이 맞물리며 경기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기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