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게임스탑 과열 공포에 '와르르'...다우 3만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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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1-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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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2.03%↓ S&P500 1.93%↓ 나스닥 2.00%↓

  • 위험자산 약세·OPEC 감산 기대에 혼조...금값은 상승

[사진=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2%대 안팎의 내림세를 보였다. 폭등세를 이어가던 게임소매업체 '게임스탑' 등 일부 종목의 과도한 주가 변동에 대한 우려에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20.74p(2.03%) 내린 2만9982.62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3만선이 붕괴한 것. S&P500지수는 73.14p(1.93%) 하락한 3714.2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66.46p(2.00%) 밀린 1만3079.69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번 주 약 3.3% 내렸다. 나스닥지수 역시 3.5% 떨어졌다.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으로 3%대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번 달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내림세로 전환했다.

게임스탑 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커진 변동성이 시장 전반의 불안감을 다시 키웠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탑'과 'AMC 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종목의 주식을 집중 매수하면서 주가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특히 게임스탑을 둘러싼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들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이 예상 밖의 주가 폭등에 따른 손해를 메꾸기 위해 다른 주식들을 대량 매도하면서 연쇄적인 하락 사태를 불러왔다. 게임스탑 공매도로 큰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애플 등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또다시 시장을 흔들어놨다.

게임스탑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00% 넘게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인 끝에 68% 상승 마감했다. AMC는 50% 넘게 올랐다. 반면 애플은 3.74% 하락했다.

더욱이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의 고변동 종목 거래 정책도 혼선을 불러일으켰다. 전날 로빈후드는 게임스탑 등 과열 종목에 대한 거래를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로빈후드는 이날 다시 일부 거래를 다시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 규모는 극도로 제한했다. 게임스탑의 경우 투자자들이 1주의 주식만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거래 규모를 제한하는 종목도 50개로 대폭 확대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 제한 조치 등이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을 줬을 수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의 과열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SYZ 프라이빗 뱅크의 루크 필립 투자 담당 대표는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한 게임스탑 이야기는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라면서 "이들 종목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해 헤지펀드와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펀드들은 공매도 포지션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 중인 다른 종목을 팔고 있고, 이는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존슨앤드존슨(J&J)은 개발 중인 백신이 평균적으로 66%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예방효과가 72%를 기록했지만,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67%에 그친 것. 이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95% 감염 예방률보다 낮다.

특히 J&J 백신은 한 번만 접종하는 만큼 효과적인 보급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다른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현저히 낮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CFRA의 샌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새로운 백신도 좋지만, 효과가 관건"이라면서 "새로 개발된 백신이 덜 효과적이라면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는 상당히 후퇴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53% 상승한 33.09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을 넘으면 불안 심리가 높아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2% 안팎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2.0% 빠진 5399.21에, 독일 DAX지수는 1.7% 내린 1만3432.87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지수는 1.8% 밀린 6407.46으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 역시 2.1% 하락한 3481.44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3% 떨어진 52.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6% 오른 55.88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5% 상승한 1850.3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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