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베트남 전당대회]베트남 서기장, 3연임 공식확정...역대 '최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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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1-01-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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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푸 쫑(Nguyễn Phú Trọng)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사진=베트남 제13차 전당대회 중앙위원회 제공]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76)이 제13차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서기장으로 재선출됐다. 쫑 서기장은 그간 복수 정가소식통의 관측을 통해 연임이 확실시된 가운데 세 번째 임기를 공식 확정했다.

31일 베트남 정부공보, 베트남통신사(TTXVN) 등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새로 구성된 제13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는 이날 오전 1차회의를 열고 쫑 서기장을 임기 5년인 차기 서기장으로 재선출했다. 또 중앙집행위는 쫑 서기장과 향후 5년간 베트남 공산당 주요보직을 겸직할 18명의 정치국원 명단도 함께 발표했다고 징(ZING) 온라인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쫑 서기장은 2011년과 2016년에 이어 3연임에 성공하면서 베트남 통일국가 건국 이후 역대 최장수 서기장이 됐다. 앞서 지난 26일 베트남 당 중앙위원회는 65세인 서기장 입후보자 제한 연령 규정을 ‘명성과 업적이 두드러진 인물에게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특별 후보 형식으로 쫑 서기장 입후보 방안을 가결한 바 있다.

1944년 하노이 출생인 쫑 신임 서기장은 하노이 국립대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1968년 공산당 기관지에 기자로 입사한 뒤 1981년 러시아(당시 소련)로 유학을 떠나 소련사회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1년에 편집장 자리에 올랐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베트남 내에서도 대표적인 사회주의 이론가로 꼽힌다. 정치적으로는 시장경제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사회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온건 보수파에 가깝다. 1988년에는 도이머이(쇄신) 노선에 따른 이론정비 작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당시 국영기업 중심의 경제발전을 주장하는 '베트남식 사회주의 시장경제' 개념을 정립하면서 베트남 경제이론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그는 1994년 공산당 정치국무위원으로 선출된 뒤 국회부의장, 하노이시 서기장, 국회의장 등을 거쳐 2011년 권력서열 1위 자리를 꿰찼다. 앞서 2016년에도 연령제한(65세) 예외를 인정받으며 특별입후보를 통해 라이벌이었던 응우옌떤중 전 총리를 꺾고 재임에 성공한 바 있다.

그는 당과 국회, 정부요직을 두루 거치며 얻은 안정적인 정국운영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임기 중에는 베트남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 정책을 강화해왔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부터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정 전반을 통제하면서 베트남을 코로나19 청정방역국 지위에 올리고 위기상황에도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30일 열린 제13차 베트남 전당대회 중앙집행위원회 위원 선출 투표에서 쫑 신임서기장(왼쪽)이 국가 주요지도부인 응우옌쑤언푹 총리(가운데), 응우옌띠낌응언 국회의장(왼쪽 세번째)와 함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베트남 제13차 전당대회 중앙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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