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 구글클라우드로 달린다…MS 손잡은 GM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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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2-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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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부터 포드·링컨에 구글 앱·서비스 탑재

  • 포드 공장·공급망에 AI 등 구글클라우드 도입

  • 협업조직 '팀 업시프트' 신설해 모빌리티 혁신

구글이 미국 완성차 제조사 포드에 스마트카 플랫폼과 클라우드서비스를 공급한다. 자동차 산업 안에서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입지를 확대하고 구글클라우드로 모빌리티 혁신을 지원하는 사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소식은 포드가 자체 플랫폼을 포기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앞서 포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차량용 윈도 OS를 활용한 스마트카 전략을 추진해 왔지만 실패한 뒤, 수년간 자체 플랫폼 개발에 투자해 왔다.

구글클라우드는 포드와 손잡으며 MS와의 클라우드 시장 2위 경주에서 추진력을 얻었다. MS는 포드와의 단교 이후 자동차 산업 전략 중심을 OS보다 클라우드 쪽으로 전환했고, 최근 GM에 클라우드 공급을 포함한 기술협력을 맺었다.

1일(현지시간) 포드 미국 본사는 자동차 혁신을 위해 구글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고 완성차에 구글의 주요 앱·서비스를 탑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구글클라우드를 '프리퍼드(preferred·선순위) 클라우드 공급자'로 지명했다. 이를 통해 구글의 데이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분야 전문성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구글클라우드를 활용해 제조담당 직원 교육과 공장 장비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비전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포함한 제품개발, 제조·공급망관리 현대화를 추진한다. 차주에게 차량 정비 관련 신청과 알림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리는 등 데이터 기반 사업모델을 구현하고, 개인화된 서비스와 기술로 고객경험을 개선할 계획이다.

포드는 또 오는 2023년부터 6년간의 파트너십을 맺고, 완성차 '포드'와 '링컨' 시리즈 차량에 안드로이드 OS,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플레이, 구글맵스 등 구글의 주요 앱·서비스를 탑재하기로 했다.

향후 출시될 포드와 링컨 차량의 운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주행중 도로를 주시하며 운전대를 계속 잡고 있으면서 음성명령 기능으로 여러 서비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구글맵스를 차량의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해 실시간 정체 상황과 경로 재지정·차선안내 등 목적지 관련 정보를 더 빠르게 얻을 수 있다. 구글플레이로 차량내 이용에 최적화된 인기 앱으로 음원, 팟캐스트,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다.

포드와 구글 인력·자원을 공동 활용하는 '팀 업시프트(Team Upshift)'라는 조직도 신설한다. 양사는 이를 통해 자동차 구매 경험부터 데이터에 기반한 소유권을 만들어내는 것 등을 포함하는 개인화 경험과 주행 혁신을 위해 협력한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포드의 제품과 서비스에 차별성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 통합은 우리가 포드와 링컨 차량 고객들을 위해 혁신할 수 있게 하면서 구글 앱·서비스를 매끄럽게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구글은 코로나19 사태로 작년 2분기 광고매출이 감소하면서 상장이래 처음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구글클라우드 사업이 강화될수록 이 회사의 광고 의존도는 줄어든다. 포드와의 다년간 파트너십은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로서는 구글과의 협력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타개할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포드는 유럽과 남미 시장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둬 2018년부터 감원과 공장 폐쇄 등 110억달러 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해 왔다. 포드의 공장과 공급망에 도입될 구글클라우드의 AI 기술이 운영·생산 효율 개선책이 될 수 있다.

포드 경쟁사 GM은 최근 MS 클라우드를 활용하기로 했다. GM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에 MS가 여러 기관투자자들의 지분투자에 참여하는 내용을 포함한 계약을 지난달 체결하면서다. 크루즈와 GM은 MS를 '선순위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지정하고 크루즈의 자율주행기술 개발, GM의 전기차 기반 디지털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기술 제공을 돕기로 했다.
 

[사진=포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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