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춘제 新풍속]새로운 소비 트렌드는 ‘고향’… ‘집콕’ 위한 전자기기 판매도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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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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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쇼핑몰서 '특산품관' 열어... 지방서 대도시로 '고향의 맛' 배송

  • 징둥상청 제품 배송지 순위 베이징, 상하이, 저장성 등

  • '홈 시네마' 관련 제품 수요도 늘어... 스피커, 빔프로젝터 구매 증가

징둥물류 배송 트럭 [사진=제몐 캡쳐]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악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라 당국이 ‘현지에서 춘제 보내기(就地過年)’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고향’과 ‘전자제품’이 올해 중국의 새로운 춘제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6선 도시서 1~2선 도시로 특산품 배송 크게 늘어
“제 고향은 랴오닝성인데 올해 춘제는 광저우에서 보낼 예정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춘제를 쇠는 제가 걱정돼 부모님께서 고향 특산물을 보내주셨습니다.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고향의 맛이라도 느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중국 랴오닝성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29세 쑤이단(隋丹) 씨는 다가올 춘제 연휴를 현지에서 보내기로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로 인한 당국의 방역 대책에 따라 고향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대신 그는 ‘향수병 극복’을 위해 고향 특산품을 먹고, 관련 영상을 시청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올해 현지에서 춘제를 보내기로 한 많은 이들 사이에서는 ‘고향’이 새로운 소비 키워드가 됐다. 이에 따라 예년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3~6선 도시에서 1~2선 도시로 보내는 택배 물량이 크게 늘었다.

최근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과 경제매체 제몐이 함께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징둥상청에서 결제된 제품의 배송지 1위는 베이징이었다. 그 뒤를 잇는 배송지는 상하이, 저장, 광둥으로 대부분 대도시다.

징둥은 “도시에서 근무하는 청년들을 위해 가족들이 보낸 특산품이 크게 늘어났다”며 “춘제를 고향에서 보낼 수 없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각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고향의 맛’이 주요 마케팅 수단이 됐다. 징둥은 ‘특산품관’을 만들었고, 라이브커머스로 각종 제품을 판매하는 왕훙(網紅)들은 ‘쓰촨의 맛’, ‘윈난의 맛’ 등 지역명을 내세운 콘셉트로 특산품 판매에 나섰다.

일부 왕훙들은 특산품 판매 뿐 아니라, 각 지역의 풍경, 민속놀이 행사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청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경제참고보는 전했다.
프로젝터 빔, 스피커 등 수요도 크게 늘어
특산품 외에도 이례적으로 판매량이 급증한 제품이 있다. 빔 프로젝터다. 춘제 연휴 가족들과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 등을 감상하기 위해 빔 프로젝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선양에 거주하는 35세 장빙(張兵) 씨는 “춘제 연휴 기간 여행이나 고향 방문 계획이 없어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으로 시간을 보낼 것 같다”며 “평소 구매하고 싶었던 빔 프로젝트를 이 기회에 구매해 ‘홈시네마’를 만들었다”고 했다.

경제참고보는 “일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프로젝터 뿐 아니라, 스피커, 스크린 등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각 제품들의 리뷰 게시판에는 장 씨처럼 춘제를 보내기 위해 제품을 구매했다는 이들이 여럿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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