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금융 당국이 앤트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구조조정 계획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계획에는 블록체인, 음식 배달 등 분야의 기술 제공을 비롯한 모든 사업 부문을 아우르는 완전한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앤트그룹은 중국 당국에 금융 부문만 지주사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보다 더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소식통은 다음 주 춘제(중국 설) 연휴 이전에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앤트그룹과 중국 당국이 합의하면서 지난해 중단됐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재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앤트그룹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해 앤트그룹은 홍콩 증권거래소와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동시 상장해 약 340억 달러(약 37조원)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중국 금융당국이 갑작스럽게 제동을 걸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IPO 대어'로 기대를 모으던 앤트그룹이 수세에 몰린 건 앞서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금융당국의 정책을 강력히 비판한 게 발단이 됐다.
이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4개 기관이 마윈 창업주, 징센둥 앤트그룹 최고경영자(CEO), 후샤오밍 CEO 등 앤트그룹의 주요 경영진과 관리·감독과 관련한 '예약 면담'을 진행했다. 최근 당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인터넷 공룡에 대한 규제를 날로 강화하고 있다.
한편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알리바바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0.38% 올랐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주가가 3.5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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