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월 UHD급 TV용 55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전달보다 7달러 오른 장당 182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102달러에서 2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다.
다른 크기 LCD 패널 가격도 뛰었다. 65인치는 지난해 1월 162달러에서 지난달 231달러로, 50인치는 85달러에서 156달러로, 43인치는 69달러에서 117달러로 오름세가 뚜렸다. 특히 HD급 32인치 제품은 지난해 1월 장당 32달러에서 올해 1월 68달러로 2배 넘게 올랐다.
LCD 패널 가격 상승은 원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TV 수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저가 공세 완화, LCD 패널 공급 차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올해 상반기까지 LCD 패널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는 LCD뿐 아니라 TV나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OLED 패널도 공급부족과 원재료 가격 오름세에 따라 판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특히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이다. LCD 패널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공급사들이 반도체 공급난을 이유로 수급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인 DDI는 스마트폰과 TV, 태블릿PC 등의 화면을 구동하는 LCD 패널의 핵심 부품으로 '화면의 마술사'로도 불린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인 빛 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는 DDI는 LCD 패널 하나당 많게는 수십 개가 들어간다. 옴디아는 올해 1분기 DDI 평균판매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20% 오른 0.45달러 수준일 것으로 옴디아는 예상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최근 LCD 패널 판가 상승으로 이익률이 높아지자, 작년에 공언했던 LCD 사업 철수를 슬그머니 없던 일로 만드는 모양새다. 오히려 기존 생산 라인을 풀가동해 LCD 연장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말까지 LCD 사업을 연장하기로 했고, LG디스플레이는 기간을 정하진 않았지만 추가 자원 투입 없이 현재 설비를 활용해 TV용 LCD 패널을 연장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하반기부터 TV 수요가 폭증하면서 LCD 패널 생산 라인이 풀가동에 돌입한 상태"라며 "업체들의 LCD 사업 철수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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