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 첫 190만대 돌파…'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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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2-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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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장 코로나19로 감소하는 가운데, 홀로 성장

지난해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190만대를 돌파했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0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신규등록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90만5972대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자동차판매가 14% 감소하며 3년 연속 시장규모가 축소했다. 한국은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 중 내수판매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에 시장 규모도 2019년 세계 12위에서 지난해 9위로 상승했다.

세계 자동차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10대 자동차 내수 시장을 보면, 1위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19로 이동금지 등 피해가 컸던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이 20%대 감소했고, 미국·일본 및 독일 등 선진시장도 10%대 감소했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을 구체적으로 살피면 세단의 경우 대형차만 전년 대비 18.9% 증가했고, 경·소형차는 14.1%, 중형차는 4% 판매 규모가 축소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15.8% 증가해 판매 비중이 48.3%를 차지했다. 중형 이하 소형 SUV는 2.6% 감소했지만, 대형 SUV는 58.4%가 증가하며 내수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또한 고급화 추세가 강화됐다. 자동차 내수판매는 금액 기준 2019년 59조원에서 2020년 68조원으로 15.9% 증가했는데, 차량당 평균 판매가격도 전년 대비 9.2% 상승했다.

수입차 판매도 특히 크게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는 사상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하며 2019년 15.3%였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5.9%로 높아졌다. 판매금액 기준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8.1%에 이른다.

친환경차 수요도 늘었다. 전기동력차도 지난해 22만5000대 판매돼 신차 판매 비중이 2019년 8%에서 11.8%로 상승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66.5% 증가율을 기록하며 17만3천대가 판매돼 액화석유가스(LPG)차 판매 규모를 넘어섰다. 전기차 판매는 33.3% 증가한 4만6000대로 점유율이 2.4%다.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5841대가 판매돼 누적 보급이 1만대를 돌파했다.

구매 주체별로는 전 연령대 개인 구매가 살아나면서 개인 수요가 9.2% 증가했고, 법인·사업자 구매는 5.2% 증가해 비중이 2019년 27.6%에서 지난해 26.9%로 0.7%포인트 줄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여건에서도 최대 내수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올해는 내수 위축이 우려돼 정부의 각별한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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