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확진자' 사상 첫 추월...'인류의 코로나19 정복, 한발 더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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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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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 '1억540만명' VS 확진 '1억350만명'...200만명 추월

  • 다양한 백신 종류 확보로 공급 가속화...보급 확대 문제는 과제

코로나19 사태 발생 400여일 만에 인류가 전염병에 앞서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사상 처음으로 확진자 발생 속도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인류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Milestone)에 도달했다"면서 "사상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수가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파란색)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세(분홍색) 비교.[그래픽=파이낸셜타임스(FT)]


FT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운영하는 세계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집계를 인용해 이날 오후 기준 전 세계 75개국에서1억541만2110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시각 전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1억350만명 수준에 그쳐, 백신 접종자보다 약 200만명 적었다.

각 국가별로는 미국이 이날까지 총 3360회분(인구 100명당 10.2명)의 백신을 접종했으며, 뒤이어 △영국 1050회분(15.7명) △이스라엘 510만회분(56.2명) △인도 410만회분(0.3명) △UAE 340만회분(35.2명) △독일 270만회분(3.3명) △브라질 230만회분(1.1명) 순이다.

전체 접종 횟수는 미국이 월등히 높지만, 인구당 접종비율은 이스라엘과 UAE가 높은 수준이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개발되면서 인류의 백신 접종 속도는 점점 가팔라진 반면,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둔화하며 기울기가 완만해졌다

현재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BNT-162b2) △모더나(mRNA-1273)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AZD1222) 3종의 코로나19 백신이 출시와 접종을 승인받았으며, △노바백스('NVX-CoV2373) △존슨앤드존슨(J&J) 산하 얀센(JNJ-78436735 혹은 Ad.26.COV2.S) 등도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백'(CoronaVac)과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도 일부 국가에서 사용 중이다.

데비 스리다 영국 에딘버러대학 공중보건 교수는 FT에서 "1년 전까지만 해도 효과적인 백신이 이렇게나 많이 나올 것을 상상조차 못했다"면서 "이는 인류의 독창성에 대한 증거"라고 감탄했다.

영국 사우스햄튼대학 글로벌 보건리서치 연구위원인 마이클 헤드 역시 "수많은 백신을 확보했다는 것은 인류에게 아주 좋은 소식"이라면서 "이날은 인류가 (백신 개발을 위해) 얼마나 빨리 움직였을 뿐 아니라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횟수.[그래픽=아워월드인데이터]



다만, 아직까진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둔화한 요인은 코로나19 백신 효과보다는 각국의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조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한 국가에서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선 전체 인구의 60~70%가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 만이 백신 접종률 50%를 넘기며 일부 감염 통제효과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백신 공급의 부익부 빈익빈 문제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 등도 백신 보급을 통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체육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집단 접종을 진행 중이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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