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레인지로버(下) 랜드로버 국내 명성 회복 선봉선다

3M을 모르는 이들은 있어도 '스카치 테이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소유주를 표시하기 위해 가축에 낙인을 찍은 데서 브랜드(Brand)의 어원이 유래했듯, 잘 만든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제품을 깊게 각인시킨다. 광고계의 거인 데이비드 오길비가 "브랜드는 제품의 이름과 성격, 가격과 역사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무형의 집합체"라고 정의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아주경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이 된 한국의 산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에 대해서 살펴볼 계획이다.<편집자주>
 

재규어랜드코리아는 올해 레인지로버를 비롯한 주력 신차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그간 강화해온 서비스망 등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재규어랜드로버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4801대가 팔리며 전년(7713) 대비 37.8% 역성장했다. 코로나19에도 다른 수입차업체가 선방한 것과 대조된다.

신차 부재와 서비스 품질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큰 하락세를 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강자로서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최상위 라인업인 레인지로버가 그 선봉에 선다. 실제 올해 재규어랜드로버가 가장 먼저 신차로 선보인 것도 레인지로버였다. 지난달 5일 상징적으로 출시한 50주년 기념 한정판 ‘레인지로버 50’이 주인공이다.

레인지로버가 처음 세상에 공개된 1970년에 맞춰 전 세계에 1970대 한정 생산되며 국내에서는 단 37대만 판매된다. 레인지로버 최상위급 오토바이오그래피 기반으로 제작돼 최상의 성능과 희소성을 자랑한다. 또한 한정 생산된 1970대 중 1대임을 의미하는 ‘1 오프(of) 1970’ 레터링은 고유한 센터 콘솔 명판에 각인돼 특별함을 강조했다.

레인지로버의 강력한 역동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첨단 기술도 적용됐다. 5.0 V8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의 탑재로 최고출력 525마력, 최대출력 63.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덕분에 SUV이지만 5.4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한다.
 

2021년형 레인지로버.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레인지로버 50에 이어 지난달 25일 2021년형 레인지로버 가솔린 모델도 내놨다. 현대에 걸맞은 정제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 진일보한 편의사양을 갖춘 게 특징이다.

특히 운전자 및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사양을 대거 포함했다. 일례로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PM 2.5 필터가 적용된 실내 공기 이오나이저가 기본 탑재돼 탑승객이 차량에서 쾌적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및 10인치형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신차 출시와 더불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해 명성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규어랜드로버 라이브 챗'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24시간 콜센터와 함께 온라인 서비스까지 구축하며 유, 무선 상담 서비스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 앞서 서비스센터와 워크베이의 확대, 차량 보관소 확장 등도 약속한대로 늘려가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현재 30여곳의 서비스센터와 300여개의 워크베이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랜드로버는 2016년 단일 브랜드로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며 “최근 신차의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로운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시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지로버 50주년 기념 로고.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