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병원 조민 인턴 합격에...진혜원 "제인에어 같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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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1-02-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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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일병원 홈페이지]



'의사 자격 미달' 비판여론에 불구하고 한전 산하 한일병원 인턴에 합격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을 두고 진보성향의 진혜원 검사가 "제인에어 같다"고 극찬해 반발을 사고 있다.

진혜원(46·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인 에어, 조민 선생님을 응원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영국 작가 샬롯 브론테의 1847년 발표한 소설 '제인에어'는 19세기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 제인에어는 신분제,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해 나가는 인물로 후기 여성주의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진 검사는 "제인 에어는 고아로서 이모 집과 학교에서 정신적·신체적으로 학대받고 자랐지만, 총명하고 성실한 본성을 잃지 않으면서 삶의 지향점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한,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성의 성장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의사 자격을 부여하는 국가고시에 당당히 합격하고, 명성 있는 병원에서 인턴으로 실습을 시작할 한 분이 계속 떠오르는 작품"이라며 "집단 린치를 겪은 분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대견하고, 또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조씨를 격찬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힘들고 어렵지만 숭고한 직업"이라며 "제인 에어의 마지막 장에서 제인이 선택한 삶은 화재로 불구가 된 로체스터에게 봉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이가 어린 조민 선생님이 1년 이상의 린치(lynch·정당한 법적 수속에 의하지 않은 잔인한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당당히 시험에 합격하고 면접도 통과한 것만 봐도, 제인 에어 못지않은 자신감과 집중력 그리고 선한 마음을 갖고 계신 것으로 짐작된다"고 강조했다.

진 검사는 "조민 선생님이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발휘해 다양한 트라우마를 겪은 많은 환자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심어 주시기를, 숭고한 직업인으로 성장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또 그렇게 되시리라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진 검사의 '제인에어' 발언에 누리꾼들은 "숭고한 제인에어를 입시비리자 조민에게 붙이다니", "제인에어 브론테 작가가 지하에서 벌떡 일어나겠다", "제인에어는 부모찬스, 지인찬스도 거부해는데..", "제인에어를 욕보이지 마라"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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