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4대 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기술혁신 굴기를 이끄는 빅테크 기업을 묶은 새로운 지수 2개를 출범시켰다.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함으로, 그만큼 중국 기술혁신 굴기에 대한 전 세계 기대감을 보여준다.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MSCI는 4일부터 '중국과기100지수(China Tech 100 Index)'와 '중국A주과기100지수(China A Onshore Tech 100 Index)'를 각각 출범시켰다.
'중국과기100지수'는 중국 본토증시를 비롯해 홍콩,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종목을 묶은 것인 반면, 중국A주과기100지수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술기업으로만 구성된 것이다.
MSCI는 해외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중국 '범기술주'와 관련된 투자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새롭게 지수를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MSCI중국과기100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설계하고 있는 기관들도 있다며 향후 더 많은 자금이 해당 지수를 추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MSCI 중국과기100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살펴보면 '중국판 배민'으로 불리는 메이퇀(11.83%)과 중국 신흥 전기차 니오(8.45%) 편입 비중이 가장 높다. MSCI중국지수에서는 메이퇀과 니오 편입 비중이 각각 4.6%, 1.73%로 미미한 것과 비교된다.
텐센트(8.21%), 바이두(7.75%), 핀둬둬(7.74%), 샤오미(7.72%), 알리바바(7.6%), 징둥(6.9%) 등 편입비중도 높다. 이외에 중국 토종전기차 비야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 업체 중신궈지(SMIC) 등도 지수에 포함됐다.
편입된 종목은 단순히 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의료건강, 산업, 통신서비스, 선택적 소비재 등 다양한 업종을 아우르고 있다.
중국 과학 기술 발전으로 소비·교통·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이 일면서 단순히 과학기술에 한정해 지수를 꾸리는 건 중국의 기술혁신 굴기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게 MSCI측 설명이다.
중국 테크기업 주가 흐름도 일반 중국기업보다 훨씬 양호하다. 실제 2018년 5월31일부터 2020년 11월30일까지 지수 흐름을 비교해보면, MSCI중국과기100지수 상승률이 같은 기간 모(母)지수인 MSCI중국지수보다 약 13% 앞섰다.
MSCI는 중국 경제가 기존 제조업 위주의 전통경제에서 소비·서비스 주도의 스마트경제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혁신·연구개발 등 방면에서 중국기업들이 전 세계를 선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며 2024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경제성장에서 과학기술 혁신이 중요한 역할 하고 있다며 중국이 전 세계 과학기술 디지털생태계의 리더가 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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