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19조1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소재 반도체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다.
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텍사스 주 정부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는 매우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투자에 따른 댓가로 세금혜택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로이터통신에 반도체 설비 증설을 검토하는 중이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NBC는 “찰스 E.슈머 미국 상원의원(뉴욕 주)은 자신의 지역구에 삼성이 공장을 세우면 연방정부 차원에서 세금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문서에 “미국 내 다른 후보 지역에는 애리조나, 뉴욕이 있고 한국도 포함된다”면서 신공장 지역이 오스틴으로 결정되면 올해 2분기 착공해 오는 2023년 3분기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부지 선택과 관련해선 “인적 인프라, 반도체 산업 환경에 대한 접근성과 시장 접근성 속도도 살펴본다”고 적었다.
CNBC는 텍사스 주 정부 문서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프로젝트는 이미 보유한 259만㎡ 부지에 65만㎡의 새로운 공간을 추가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미국기업 고객에 테슬라, 퀄컴, 엔비디아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것이란 외신보도가 계속해서 나왔지만, 미국 정부의 문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2일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 애리조나, 뉴욕에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100억 달러를 투자해 오스틴 공장에 위탁생산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 경쟁사로 꼽히는 대만반도체(TSMC)는 지난해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공장가동 목표 시기를 2024년으로 발표한 바 있다. TSMC는 애플이 주요 미국 기업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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