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미국 유통기업의 아마존 동아시아팀이 충남 금산군을 찾는다. 인삼과 함께 금산군의 주요 작물로 알려진 깻잎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팜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농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깻잎 농장에도 차세대 AI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만큼 향후 생산량을 늘리고 수출까지 확대할 수 있는 등 절호의 기회가 금산군에 찾아온 셈이다.
연매출 609억원 달성한 금산군 효자 작목, 깻잎
깻잎은 인삼과 함께 금산군의 대표 효자 작목으로 손꼽힌다. 5일 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금산지역 깻잎 농가의 연매출은 무려 609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16.3%가 늘어난 규모다.
2016년 처음으로 500억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7년 515억원, 2018년 517억원, 2019년 524억원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문정우 금산군수는 지난해 600억원대를 뛰어넘은 금산지역 깻잎 농가의 매출 규모에 대해 "첫째도 품질향상, 둘째도 품질향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군수는 이번에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하면 글로벌 유통망을 갖춘 만큼 금산 깻잎의 수출 확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금산 깻잎 농장, 인공지능 품은 스마트팜으로 탈바꿈한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깻잎을 키울 수가 있어요."
금산군 농업기술센터 직원의 한마디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금산지역은 새로운 농업기술 혁신의 시범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지난주 한차례 아마존팀과 비대면 화상 미팅에 나선 금산군 농업기술센터측은 다음달 9~10일 1박2일로 현장 미팅을 진행한다.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혁신센터는 현재 부산에 있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아마존팀은 금산군, 동아대, 에이넷테크놀로지와 함께 금산 깻잎 농가에 디지털 설비 구축 지원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사회공원 차원에서 추진하는 만큼 금산군으로서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날씨 △온도 △습도 △바람 등 다양한 생육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원격 작업도 가능해 고령화된 농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깻잎 생육과 관련, 축적된 데이터는 AI 시스템을 통해서 이상 기후 속에서도 최상의 환경을 조성할 뿐더러 깻잎 생산량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산군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 수준에서 첨단 기술을 자체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인력, 재정 등 여러 문제가 뒤따른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금산지역 깻잎 농장이 AI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팜으로 전환된다면 수출량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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