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효 ADT캡스 대표가 다음달 SK인포섹과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현시점을 '회사의 다음 100년'으로 도약할 기점이라고 선언했다. 50년 역사의 물리보안·경비서비스 기업인 ADT캡스와 20여년 역사의 정보보안 기업인 SK인포섹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양사의 작년 매출을 합한 1조3000억원 규모 이상으로 사업을 확장·성장시킬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ADT캡스는 지난 1971년 '한국보안공사'로 설립됐다. 1988년 경호팀 창설, 2001년 이중관제시스템 운영 시작, 2014년 LTE 경비회선 도입 등 보안서비스 혁신을 선도했다. 지난 2018년 SK ICT패밀리사로 합류해 안전과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이는 ICT 기반 '케어·보호' 분야로 보안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부터 앱으로 현관 앞 영상을 확인하고 인기척 감지시 영상촬영·알람전송을 수행하는 가정용 보안서비스 '캡스홈'을 선보였고 AI 얼굴인식 출입보안솔루션 '캡스 스마트워크인'과 재택근무 특화 업무보안 솔루션 '캡스 오피스홈' 등을 내놓으며 실생활에 보안서비스를 접목하고 있다.
5일 ADT캡스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비대면 창립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ADT캡스의 창립 50주년은 비단 회사의 자랑이자 긍지가 아닌 국내 보안의 역사를 함께해온 영광스러운 의미가 담긴 발자취"라며 "ADT캡스를 이끌어 온 선배들과 구성원 여러분들의 한결 같은 희생과 헌신, 그리고 하나된 모습으로 목표를 향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지난 50년의 경험을 발판삼아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더 큰 미래로 ADT캡스의 다음 100년으로 도약할 새로운 기점에 서 있다"면서 "우리의 끈기와 열정, 에너지를 통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No.1 보안 전문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다음달 예고된 ADT캡스와 SK인포섹의 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ADT캡스는 SK인포섹과 함께 SK텔레콤 보안사업부문에 속한 자회사다. SK텔레콤은 작년부터 '뉴ICT' 영역 강화 차원에서 구축된 5대 사업부 가운데 보안사업부문 내 두 기업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먼저 지난 11월 27일 이사회 의결에 따라 12월 31일 SK인포섹이 ADT캡스의 모회사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LSH) 흡수합병했다. 이어 지난달 14일 의결을 통해 다음달 4일 SK인포섹이 ADT캡스를 마저 흡수합병하게 됐다.
양사가 합병시 형식상으로는 ADT캡스가 모기업인 SK인포섹에 흡수·소멸되지만, 실제 통합법인에서 사라지는 것은 SK인포섹이라는 이름이다. 통합법인은 'ADT캡스'라는 명칭을 쓰면서 새로운 사명을 개발해 다시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다만 통합법인의 정보보안사업 조직이 그룹명인 'SK'를 떼고 '인포섹(Infosec)'이란 브랜드를 지속 활용할 수 있다. 통합법인은 출범 후 새로운 사명을 개발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도입하기까지 물리적으로 상당한 시간·비용을 소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ADT캡스의 전국 98개 지사·영업소와 900여대 출동차량, 2400명의 출동인력 유니폼 등에 부착된 'ADT캡스' 로고 교체 등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ADT캡스는 올해를 양사 통합법인 출범의 원년으로 삼고 뉴ICT 기반의 융합보안 시장 선도를 통해 국내 1위 보안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통합 법인의 목표로 "대한민국 1위 보안 전문기업, 테크(Tech.) 기반의 미래형 보안 사업자, 글로벌 보안 사업자"를 지향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당시 사업 영역 확대 및 확장의 의지도 밝혔다. 그는 "보안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자"며 방역, 노약자 돌봄, 주차·차량 관리 등 '케어·보호(Care & Protection)' 분야에서 고객 가치 확장 실현 계획을 언급했다. 고객경험(Consumer Experience) 혁신을 통해 고품질 서비스 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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