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신용등급 경고등] 작년 한 해 대형사 5곳 줄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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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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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유통회사 신용등급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작년 신용등급과 전망이 하향 조정된 대형사만 5곳에 이른다.

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회사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소매유통기업 총 18개(장기등급 13개)사 가운데 이마트, 롯데쇼핑 호텔롯데, 호텔신라, 코리아세븐, 5개사(전체의 약 28%) 신용등급이 지난 한 해 동안 하향 조정됐다. 나신평은 '2021 나이스 인더스트리 아웃룩'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신용등급 강등 첫 주자는 이마트다. 나신평은 2020년 2월 이마트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전망은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조정됐다. 2019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 뒤 6개월 동안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실제 신용등급을 반영한 것이다.

당시 나신평은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의 이익 창출력 악화, 온라인 및 전문점의 영업손실 지속 등으로 낮아진 영업 수익성이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상 창출자금 규모를 웃도는 투자부담이 지속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롯데쇼핑도 같은 해 6월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지만 추후에도 나아지지 않으면 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평사는 이에 대해 "온라인 사업 강화와 점포 구조조정 추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력 업태에서 실적이 저하되고 있고, 중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했었다.

호텔롯데과 호텔신라, 코리아세븐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은 각각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씩 내렸다.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지난해 말 단기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면세점 사업 관련 수요 기반이 위축돼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을 감안해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했다. 코리아세븐에 대해서는 "편의점업계 내 상위 2개 기업과의 영업수익성 차이 확대, 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점, 가맹점 확대 등에 따른 투자 지속으로 차입금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높다. 이동선 책임연구원은 "소매유통업계의 사업환경은 규제 강화, 경쟁 심화 등으로 대체로 저하 추세"라며 "지난해 부터 이어진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취업자 수 감소, 소득양극화 심화, 높은 가계 대출 부담 등으로 민간 소비 회복이 더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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