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바이든표 부양책' 임박에 '골디락스 랠리'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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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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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11월 이후 주간 최고 성적 기록

  • 나스닥 5.6%·S&P 4.7%·다우 2% 상승

  • 1.9조 부양책, 민주당 단독 처리 가능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작년 11월 이후 최고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의 공식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지만, 부양책 통과 기대감과 기업실적 호조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2.18p(0.30%) 오른 3만1148.04에 마감했다. 같은 날 S&P500지수는 15.07p(0.39%) 상승한 3886.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8.55p(0.57%) 오른 1만3856.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간 뉴욕증시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 주간 4.65% 상승한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과 다우지수 역시 각각 한 주간 6.01%와 3.89% 높아졌다.

이와 함께 이번 주간에는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의 오름세도 돋보였다. 이날 러셀2000지수는 전장 대비 28.07p(1.27%) 오른 2230.49을 기록해 최고점을 경신했고, 주간으론 7.56% 오르며 작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날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기술주(-0.22%)를 제외한 10개 섹터가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경기에 민감한 원자재와 에너지 관련 주가 이날 강세를 보였다.

각각은 △필수소비재 0.92% △임의소비재 0.89% △에너지 0.93% △금융 0.09% △헬스케어 0.25% △산업 0.53% △원자재 1.71% △부동산 0.3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95% △유틸리티 -0.54% 등 10개 섹터가 올랐다.
 

1주 간 S&P500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바이든표 부양책' 임박에 '골디락스 랠리' 복귀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음에도 증시의 큰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이와 관련해 데니스 딕 브라이트트레이딩 트레이더는 로이터에서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화를 예상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재반영하고 있다"며 "이는 회복 여부가 아닌 그저 얼마나 빨리 경제가 회복하느냐는 속도의 문제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월 미국의 실업률은 전월 대비 0.4%p(포인트) 하락한 6.3%를 기록해 전망치인 6.7%보다 낮아졌다. 반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4만9000건을 기록해 다우존스의 전망치인 5만건을 소폭 하회했다.

이틀 전 ADP 민간 고용보고서가 전월 대비 급격한 성장세인 17만4000건 증가를 집계하면서 시장은 예상 밖 고용시장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결국은 코로나19 3차 유행세의 피해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CNBC에서 "일자리 수치의 적은 증가는 시장에 전혀 감흥을 주지 못했다"면서 "시장은 궁극적으로 지속적인 경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기에,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힘입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민주당의 추가 경기부양책 신속 추진 움직임은 증시의 상방 압력을 키웠다.

이날 상원은 2021회계연도 미국 연방정부 예산법안 결의안(HB1368)을 통과시키며, 향후 부양책 처리 과정에서 예산조정권(Reconciliation) 행사권을 행사할 권한을 얻었다.

해당 결의안에 따라 향후 민주당은 야당인 공화당의 지원 없이도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포함한 총 2조2000억 달러의 예산안을 승인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날 상원은 지난 2일 하원을 통과한 원안을 다소 수정했기에, 해당 결의안이 하원 표결을 다시 거친 후에야 의회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추가 부양책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은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미국 50개 주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는 방안과 부양법안에서 상위 소득자에 대한 1인당 1400달러(약 157만 원)의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각각 제한하도록 수정했다. .

라트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에드워드 스미스 자산 배분 연구 담당 대표는 "새로운 부양책은 경제에 엄청난 뒷받침이 될 것"이라면서 "백신의 보급이 완전히 속도를 낼 때까지 단기간의 위험을 명백하게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존슨앤드존슨(J&J)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것도 호재다. 이에 따라 FDA는 오는 26일 해당 백신을 평가할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

게임스톱 사태의 진정성에 힘입어 증시 변동성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72% 내린 20.96을 기록했다.
 
경제지표 악화에 엇갈린 유럽증시...원자재 상승세는 계속

5일 유럽 주요증시는 독일의 경제지표 악화와 미국의 추가부양책 기대감에 등락이 엇갈렸다. 독일의 작년 12월 산업수주가 1.9% 감소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역시 시장예상치(-1.0%)를 하회한 것이 상승폭을 잡았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3% 하락한 1만4056.72로,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0.22% 내린 6489.3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90% 오른 5659.26으로,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37% 오른 3655.77로 장을 끝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유 재고 감소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62센트(1.1%) 뛴 배럴당 56.85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월22일 이후 최고치다. 이번 주간 매일 상승세를 기록한 여파로 한 주간 9%나 가격이 뛰어오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분 브렌트유 역시 50센트(0.85%) 상승해 배럴당 59.34달러로 체결됐다. 주간으로는 6% 상승해 배럴당 60달러를 목전에 뒀다.

미국의 경제 회복 기대감에 따른 달러 강세로 전날 급락세를 보였던 국제 금값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국 행정부가 대규모로 달러를 시중에 푸는 추가부양책 논의 진전에 따른 것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2%(21.80달러) 오른 18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게임스톱 사태'를 주도한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세 유입으로 급등락을 반복한 3월 인도분 은도 온스당 3%(0.79달러) 뛴 27.0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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