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0)이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로피를 향해 순항 중이다.
2020~2021시즌 PGA투어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730만달러·81억6505만원) 둘째 날 2라운드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TPC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열렸다.
2라운드 결과 이경훈은 버디 7개, 보기 두 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적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스콧 셰플러, 샘 번스(이상 미국) 등과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인 잰더 셔플레(미국·12언더파 130타)와는 두 타 차, 2위 그룹을 형성한 스티브 스트리커와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11언더파 131타) 등과는 한 타 차다.
아웃코스로 출발한 이경훈은 1번홀(파4) 보기를 범했다. 생애 첫 PGA투어 우승으로의 항해가 좌절되나 싶었다. 그러나, 심기일전했다. 그는 4번홀(파3)에 이어 9번홀(파4) 버디 두 개를 낚았다.
한 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접어든 그는 10번홀 버디를 낚았지만, 11번홀(이상 파4) 보기를 범했다. 14번홀(파4)과 15번홀(파5) 첫 번째 두 홀 연속 버디를, 17번홀과 18번홀(이상 파4) 두 번째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뒷심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이경훈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294야드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0%로 반타작이 났지만, 그린 적중률은 83.33%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3.582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경훈은 "이른 아침 쌀쌀한 날씨 때문에 몸이 덜 풀렸다. 어렵게 시작했던 것 같다. 이후 몸이 풀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주말에도 차근차근 플레이해보겠다"고 말했다.
둘째 날까지 진행 결과 커트라인은 3언더파로 설정됐다. 이경훈 등 네 명은 커트라인을 넘었지만, 강성훈(34)은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이경훈을 제외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26)가 5언더파 137타 공동 2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갈 길이 먼 안병훈(30)은 4언더파 138타 공동 40위, 출전이 확정적인 임성재(23)는 3언더파 139타 공동 55위로 간신히 커트라인을 넘었다.
올해로 1년 연기된 라이더컵의 미국팀 단장을 맡은 스트리커는 53세의 나이에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때리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라이더컵에 출전 예정인 선수들과 연습하거나, 함께 플레이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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