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미국)가 대회 셋째 날 10타를 내리 줄이며 선두로 나섰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2017년으로 4년 전이다.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을 노리는 이경훈(30)은 이번 대회에서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는 사흘 연속 66타를 때렸다.
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스피스와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이경훈의 격돌이다.
2020~2021시즌 PGA투어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730만달러·81억6505만원) 셋째 날 3라운드 무빙데이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TPC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열렸다.
3라운드 결과 스피스는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기록하며 10언더파 61타를 적어냈다. 사흘 합계 18언더파 195타로 잰더 셔플레(미국)와 순위표 맨 윗줄을 양분했다. 이경훈은 이글 한 개, 버디 4개, 보기 한 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사흘 연속 66타로 합계 15언더파 198타 공동 3위에 위치했다. 스피스·셔플레와는 3타 차다.
아웃코스로 출발한 스피스는 막을 자가 없었다. 3번홀(파5)과 4번홀(파3) 두 홀 연속 버디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6번홀과 8번홀(이상 파4) 버디 두 개를 더했다.
4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접어든 그는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 두 번째 두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3번홀(파5) 버디를 기록했다. 플레이에 결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15번홀(파5)부터 17번홀(파4)까지다. 그는 세 홀 연속 버디로 경기를 마쳤다.
스피스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320야드(292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42.86%로 흔들렸지만, 그린 적중률은 88.89%로 뛰어났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2.430이다.
이경훈 역시 아웃코스로 출발했다. 그는 5번홀(파4)까지 답답한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6번홀과 8번홀(이상 파4) 버디 두 개로 항해를 시작했다.
10번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15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17번홀(파4)에서는 천금 같은 이글을 낚았다. 먼 거리(41야드)에서 시도한 러닝 어프러치가 홀에 쏙 들어갔다. 칩인 이글. 갤러리의 함성이 쏟아졌다. 기세가 오른 그는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하루를 마쳤다.
이경훈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317야드(289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 그린 적중률은 72.22%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0.146이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 모두 트로피가 간절하다. 선두인 스피스는 4년 만의 우승 경쟁이다. 투어 통산 11개(메이저 3개)의 트로피를 보유한 그는 2017년 이후 트로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연장 승부도 2017년에서 멈추었다.
이경훈은 생애 첫 투어 트로피를 노린다. 일본과 한국(한국오픈)에서 2승씩을 기록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꾸준함을 무기로 삼았다.
김시우(26)와 임성재(23)가 이경훈의 뒤를 이었다. 사흘 합계 6언더파 207타 공동 36위에 위치했다.
안병훈(30)은 사흘 합계 5언더파 208타 공동 47위에 그쳤다.
한편, 노익장을 과시했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이날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 결과 2언더파 69타, 사흘 합계 13언더파 200타 공동 7위로 5계단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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