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빡빡한 일정으로 급하게 이동하거나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는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고 "습관처럼 시계를 자주 본다. 오래된 버릇"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공식 행사 외에도 보통 분 단위로 촘촘히 일정을 짜 놓는다"면서 "각 부처의 현안 보고나 회의, 인터뷰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시급성이 덜한 보고는 다음 날로 하거나 보고를 최소화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비서진의 조언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가능한, 그날의 일정은 그날 마치려 노력한다"며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우선 "급하고 꼭 해야 할 일은 하게 돼 있지만 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일은 미뤄지기 쉽다"면서 "일의 경중을 따지며 미루는 순간 어디에선가 일이 터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또 "보고와 회의는 준비하는 부처와 당사자들에게는 정성을 기울여 준비한 소중한 노고"라며 "사람의 정성과 노고는 일의 경중을 따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다 보니 일정이 많아지고 시간을 관리할 수밖에 없다 보니 시계 보는 버릇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직업병이지 않을까"라면서도 "직업병이라도 좋다. 오늘도 제게 주어진 24시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정 총리는 취임 직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까지 겸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총리가 중대본부장을 겸한 것은 정 총리가 최초다.
그는 전날 오전에도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뒤 이날도 별도의 휴식시간을 갖지 않고 '2021 평창평화포럼' 개회식에 참석,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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