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대차잔고가 급감하면서 투자자들의 환호도 이어지고 있다. 공매도세력의 약화로 주가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지난 5일 대차잔고가 증가하고 있고, 주가방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셀트리온의 대차거래 잔고수량은 882만1757주, 금액으로는 3조126억원을 기록중이다. 이는 지난달 말 1048만8367주(3조3982억원) 대비 166만6610주(3856억원)가 감소한 수치다.
셀트리온 대차잔고는 지난 1일 6만8804주가 감소하며 잔량이 1000만주 아래로 떨어졌고, 이어 2일에는 61만5769주가 줄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109만331주가 급감하며 잔량 기준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게 된 지난 2018년 2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공매도중지 연장조치를 앞두고 연장이 유력시된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공매도 세력들이 보유주식을 상환한 것으로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대차잔고와 공매도의 상관관계는 크다. 공매도를 위해서는 주식을 증권사로부터 빌리는 대차거래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대차잔액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공매도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곧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현재 포털 내 게시판에는 대차잔액 감소에 대해 공매도세력의 후퇴로 평가하고 주가 상승 재료라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 누리꾼은 ‘대차잔고가 감소한다는 것은 향후 공매도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공매도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공매도 세력이 주가가 하락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대차잔액 감소와는 별개로 주가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5일에는 등락없이 거래를 마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전업 투자자는 “주가가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일부 공매도 세력들이 주식을 상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난 1일 외국인과 기관의 주식 매입으로 주가가 상승했는데 이는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한 쇼트커버링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보이며 이후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지나친 낙관론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셀트리온이 긍정적 소식에도 주가가 하락한 만큼 수급에 따라 주가가 흔들릴 수 있어 당장 주가 향방을 판단하긴 어렵다”면서 “당분간 작은 이슈에도 크게 움직이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여 단기수익을 노린다면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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