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성림케어덕소센터(이하 센터) 백종덕 센터장은 '복 봉투' 후원 행사 소개에 앞서 치매 환자가 지역사회에 적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센터는 8년 동안 치매 노인의 기억회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복 봉투' 후원 행사를 열고 있다.
백 센터장이 2014년 처음 제안해 시작됐다.
올해는 회원 1만 여명에 이르는 인터넷 밴드까지 참여하는 행사로 성장했다.
매년 개인과 단체의 적지 않은 '복 봉투' 후원이 이어지는 등 온정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의 정성은 치매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느끼는 이질감과 소외감을 극복하고, 지역 공동체가 교류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센터는 '복 봉투'를 판매하는 것부터 힘을 쏟았다. 경제적 이유로 뜻 깊은 행사가 멈춰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복 봉투는 10장 한 묶음이 1만 원에 판매된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치매 노인 기억회상 프로그램인 '비약물 예술활동'에 쓰이지만, 설 명절을 전후해 '복 봉투'에 담겨 노인들에게 제공된다.
치매 노인들은 센터에 자원봉사 온 학생들에게 과거 손주들과의 즐거운 한 때를 떠올리며 이 '복 봉투'를 주는 방식으로 심치 치료를 받는다.
'복 봉투' 행사에 조광한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남양주·구리지역 인사들이 참여, 후원이 늘면서 성장 밑거름을 쌓았다.
남양주시 화도수동행정복지센터 등과 협력해 지역사회 독특한 협력모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감성미학'의 작가인 박진우 화백이 봉투 그림을 재능기부하는 등 매년 화가들이 바통을 이어받는 '순환' 체제도 구축했다.
센터를 올해 구독회원 수 9000여 명이 활동 중인 '치매이야기'밴드와 후원 행사 폭을 넓힐 예정이다.
센터는 설 연휴인 오는 11~15일 치매 노인들이 학생 자원봉사자에게 '복 봉투'를 주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단,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맞춰 학생 자원봉사자 참여를 제한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다.
백 센터장은 "마음 같아서는 봉투에 코로나19 백신을 담아주고 싶었다. 그것이 어렵다면 마음 방역을 위한 '복'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올해 후원 행사를 코로나19 때문에 중단할 수 없었다.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일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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