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뉴 패러다임, ESG] ‘ESG를 선점하라’ 증권사·자산운용사 경쟁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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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입력 2021-02-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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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ESG가 금융투자업계의 핫 이슈로 부상하면서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관련 행보도 분주해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와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의욕이 동시에 느껴진다.

삼성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에 ESG연구소를 신설했다. 연구소장은 윤석모 리서치센터장이 직접 맡는다. ESG연구소는 얼마 전 80페이지 분량의 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핀테크 업체들과 손잡고 ESG 인덱스 개발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일찌감치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선언하고 ESG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기자본의 15%에 해당하는 8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 등 ESG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석탄 투자 중단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DJSI World)’에 9년 연속 선정됐고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ESG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실천한다는 그룹의 핵심 가치에 따라 투명경영을 영위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주며, 금융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게 그룹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박정림∙김성현 공동 대표의 올해 신년사를 통해 ESG 경영을 강조했다. 두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환경도 코로나19로 인해 제약된 업무 환경의 지속과 금융권 내의 치열한 디지털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ESG 경영 체계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금 유치를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국내 최초 채권형 ESG펀드인 ‘미래에셋지속가능ESG채권펀드’를 선보이면서 상품군을 다양화시켰다.

한화자산운용은 자체 ESG 평가 시스템을 마련하고 ‘한화 코리아레전드 책임투자펀드’∙`그린 히어로’∙`ESG 히어로’ 등 ESG관련 공모펀드 상품들을 출시했다. 전담 부서인 지속가능전략실을 중심으로 주식과 채권 본부에서도 관련 데이터와 상품 개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달 자체 ESG 지표를 적용시킨 새로운 공모펀드 `트러스톤ESG레벨업 펀드’판매에 들어갔다.

이 밖에,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ESG운용본부를 출범시켰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ESG 관련 투자나 금융은 아직 미국 등 선진국들을 따라가는 단계에 있다”면서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기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 모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달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을 넘어 그룹 전체에서 ESG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사업부가 ESG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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