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브랜드 웨이라이(니오·NIO)가 베이징의 대형 복합 쇼핑몰 솔라나에서 운영 중인 전시장.
수 분 간격으로 관람객이 계속 밀려들어 전시장은 내내 만원 상태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EC6를 살펴보던 20대 청년 덩젠(鄧健)씨에게 전기차의 매력을 물었다.
그는 정보기술(IT) 기술이 결합된 첨단 기능, 젊은 감성에 맞는 마케팅 방식, 차별화된 애프터서비스(AS) 시스템 등에 후한 점수를 줬다.
젊은층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중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8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운전자에게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량 내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3의 경우 최대 10명의 운전 습관을 설정할 수 있다. 운전자가 탑승하면 기존에 입력된 정보에 따라 스스로 차선과 안전 거리를 유지하고 다른 차량의 끼어들기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지난해 테슬라 모델3을 구매한 차오(曹)씨는 중국 매체에 "남편이 금방 운전 보조 시스템에 적응해 최근에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거의 이용하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웨이라이의 ES6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10km를 갈 수 있다. 차량 인공지능(AI) 시스템 'NOMI'와 운전 보조 시스템 '니오 파일럿'도 독자 개발해 운용 중이다.
지난달에는 차량의 두뇌에 해당하는 운영시스템(OS) 신규 버전과 새 배터리팩도 출시했다.
중국경제망은 "전기차 특유의 스마트 시스템에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빨리 적응하면서 시장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도 호응을 얻고 있다.
테슬라는 전통적인 차량 구매 방식에서 탈피해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차량을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공식적인 경로는 물론 다중뎬핑(大衆点評) 등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도 차량 주문이 가능하다.
각종 사양을 스스로 골라 가격·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웨이라이의 경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생방송이나 동영상으로 차량을 홍보하며 젊은층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한다.
모바일 앱을 통한 차량 구매 역시 가능하며, 온라인 채널로 고객에게 1대 1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 오프라인 매장 판매에 주력했던 비야디도 경쟁사들의 행보에 위기감을 느끼고 온라인 마케팅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이 밖에 차별화된 애프터서비스(AS)도 눈에 띈다. 일명 카센터로 불리는 정비소에서 정기적으로 수리를 해야 하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차 수리는 유지·보수 개념에 더 가깝다.
한 테슬라 운전자는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직영점에 맡기면 된다"며 "차체를 뜯을 필요가 없어 소요 시간이 짧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웨이라이는 무접촉 AS로 유명하다. 운전자가 차량에 앉아 있거나 잠시 자리를 떠난 동안 전문 수리 인력이 차량 잠금 장치를 해제한 뒤 신속하게 수리를 마친다.
중국전기차백인회의 천칭타이(陳淸泰) 이사장은 중국경제망에 "자동차의 전동·스마트·온라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이 가속화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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