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라는 책으로 위안부 생존자들로부터 명예훼손 고발을 당한 바 있는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이번에는 '위안부=매춘부'라고 주장하는 존마크 램지 하버드 교수의 논문을 옹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유하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했다는 하버드 교수의 글을 아직 읽어 보지 못해서 정확한 건 말할 수 없지만 무조건 망언이니 심지어 전범기업 교수니 할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국 우한에 위치한 위안소에 당시 일본군이 위안부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비를 세우고, 일본군이 폭격으로 숨진 조선인 위안부를 수습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피해자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징용이나 징병처럼 (위안부가) 동원당한 건 사실이지만 남성 피해자에 비해 여성 피해자들은 '법'이라는 강제틀의 바깥에서 동원됐다"고 다시 한 번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폄훼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매춘부와 성노예 담론 문제가 있다. 30년이나 양쪽 극단의 주장에 휘둘려 왔지만 이제 그 대립을 지양할 때가 됐다"며 "'성노예’ 설을 유포·확산·정착시켜온 학자들은 아마 당혹스러울 것이고 또다시 비난과 규탄에 나서야겠지만 미국 학자까지 이 싸움에 등판하도록 만든 것은 바로 그들 자신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했다.
위안부 강제동원을 '설'이라고 강조한데 이어 박 교수는 "미츠비시를 전범기업이라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기업의 연구비가 역사정치적 목적으로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일본 게이오 대학과 와세다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하고, 일본 근대문학과 내셔널 아이덴티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일 지식인 모임 '한일, 연대21'을 조직하는 등 친일 학자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는 2013년 8월 위안부 할머니를 매춘부로, 또 일본군과 동지적인 관계로 묘사한 '제국의 위안부'를 출간해 법정에 서기도 했다. 법원은 '제국의 위안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나 인격권을 손상할 우려가 있다며 판매금지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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