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전시장 커지자…외국계 기업 ‘진격의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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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2-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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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조원 규모 시장에 소비자 눈높이 높아 ‘테스트 베드’ 제격

  • 최근 외국계 가전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 사업 확대 이어져

국내 가전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가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 가전기업들이 국내시장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있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 가전기업들의 한국 법인을 설립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해 국내시장을 공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를 판매하는 중국기업 로보락은 지난해 11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고, 같은해 12월에는 미국 공기청정기 제조기업 몰리큘이 일본, 인도 시장과 더불어 한국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 외에도 지난해와 올해 브리타프로페셔널, 휘슬러 등 유럽계 가전기업이 지난해와 올해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원으로 가입했고, 영국 다이슨은 현재 회원가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유럽 기업이 모두 유럽상의에 가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 가입하는 기업들의 규모를 통해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어느 정도 가늠은 해볼 수는 있다.

이미 3년 전 한국법인을 설립해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다이슨의 경우 지난 1월 서울 여의도에 전 제품군을 판매하는 데모 스토어를 오픈했다.

다이슨 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매장을 열었다는 사실이 갖는 의미는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아무래도 직접 경험해보는 게 필요한 제품들이다 보니 데모 스토어를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글로벌 가전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가전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정보 기업 GfK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가전 시장 규모는 40조670억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4.6%가량 성장한 규모다.

업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지난해에는 더 큰 규모로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가전 부문에서 기록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둔 것도 이런 업계의 추산을 뒷받침한다.

성장하는 시장 규모와 더불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이 한국 가전시장을 일종의 ‘테스트 베드’로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눈높이가 높은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돼 외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잘 받아들이고 가전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 기업들은 한국에서 잘 돼야 다른 시장에서도 잘 통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이슨이 서울 여의도 IFC몰에 문을 연 데모 스토어. [사진=다이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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